[인터뷰]'올챙이 송'의 주인공, 윤현진 힘컨텐츠 대표

"모두가 기쁘게 즐기는 제대로 된 가족뮤지컬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윤현진 힘컨텐츠 대표(46)는 올 여름방학동안 최고 인기를 누린 어린이공연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표정이 '행복한 가족나들이'를 나온 모습이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가 EBS와 함께 공동 제작한 번개맨의 비밀은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예매율 월간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공연기간 내내 유료객석 점유율이 평균 87%이상을 웃돌며 지난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총 예산 약 8억 원의 방학용 어린이 뮤지컬이 4개월 남짓 내한공연에 200억 원 가량이 투입된 대작 뮤지컬 '위키드'를 예매순위에서 이겼다는 점 때문에 공연계에선 '대이변'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번개맨'은 EBS 프로그램 '모여라 딩동댕'의 인기 캐릭터다. 윤 대표는 번개맨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본을 썼고, 전체 16곡의 뮤지컬 넘버 중 12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이 모든 작업은 2주도 채 안 걸렸다.
힘컨텐츠가 EBS에 '번개맨'으로 공연을 올리자고 제안한 시점이 올 4월 중순이었다. 공연장 대관도 안된 상황에서 작품을 완성해 지난 7월 말에 공연을 올려 그야말로 '번개' 같은 신화를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번개맨의 활약을 중심으로 올 겨울방학에 맞춰 번개맨 뮤지컬 2탄도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 1620석을 오픈했는데 첫 주에 1670명이 온 거에요. 대공원에 소풍 왔던 가족들이 현장에서 티켓을 산 경우도 많았고, 폭우가 쏟아지던 날에도 예매자 중에 8명 빼고 모두 온 걸 보고는 역시 부모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윤 대표는 이번에 프로듀서와 극작·작사·작곡 등 1인 4역을 거뜬히 소화했으면서도 공연 성공의 공을 EBS 오정석 PD(45)에게 돌렸다. 그는 "12년 된 프로그램의 올 3월 개편에 오PD가 참여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도 추가되고, 프로그램 질이 크게 높아졌다"며 "캐릭터가 워낙 분명했기 때문에 금방 이야기를 입히는 것이 가능했고 시각적인 면에 강한 오PD의 장점을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의 진행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사실 약 10년 전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흥얼거렸던 '올챙이 송'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떻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는 노래를 만들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어머니 때부터 유치원을 운영해서 그 영향을 받았고, 1993년부터는 직접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늘 아이들과 함께 했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에서 가르칠 쉽고 재밌는 곡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 수준에 내가 머물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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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끝으로 "여러 사람이 다 같이 협력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뮤지컬은 인격적으로도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80명이 월급을 받아갔는데, 뮤지컬은 고용창출이 많이 일어나는 정말 좋은 산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