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언호 파주북소리 공동조직위원장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담은 지식 축제를 만들겠습니다."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아시아 최대의 책 축제 '파주북소리(PAJU BOOKSORI)‘의 김언호 공동조직위원장은 3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작권 상거래 위주였던 기존 도서 행사와 달리 많은 강연회를 통해 이야기의 주고받기, 즉 새로운 '담론'의 교류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아시아 각 국과 함께 가야 한국의 출판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며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 일본 대만 등에서도 많은 출판계 인사들이 참가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처음 진행하는 아시아 출판문화상인 ‘파주북어워드(Paju Book Award)’의 경우, 아시아 국가의 출판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파주북소리의 9일 축제 기간 동안 파주출판도시 내 100여 개 건물과 야외 특설무대에서 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시·강연·공연 등 130여 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행사는 한글 탄생 569년(1443년 한글 창제)을 맞아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 한글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한글의 소중함을 예찬하는 '한글 나들이 569' 전이다.
이번 전시에선 선조들이 일상에서 사용했던 버선본, 부적, 분판, 담뱃대 등 한글이 새겨지고 기록된 다양한 생활용품이 전시된다. 관람객 스스로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한글의 발자취를 탐색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잡지가 공개되는 ‘추억의 그 잡지’ 특별전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특히 역사, 출판,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와 문인, 석학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강연도 이번 축제의 관심대상이다.
세계적 석학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및 일본 최고의 역사 소설가로 꼽히는 사토 겐이치 등이 강연한다. 또 국내에선 신영복·권영민·도정일 교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석학강좌’의 강연자로 나서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인문학적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길사의 대표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냉정하게 평가해서 현재 중국이나 일본의 저술 역량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낫다"며 "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3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가 우리 출판문화를 한 단계 더 개선시키는 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출판계에 번역서가 너무 많다"며 "학술서를 비롯해 국내 저술이 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