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국감]김한길-도종환 의원, 이승만·박정희 정치편향 심해 개관 연기해야
-전시 기초자료에 이승만 28회 박정희 24회 언급..나머지 8명 대통령 19번
-직전 대통령 노무현 언급 단 한 번도 없어
-김대중 대통령의 '6.15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도 언급 없어
올 11월 개관 예정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대해 전시물의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개관을 연기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 문방위 소속 김한길 의원(민주당)은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역사박물관 개관일을 당초 2013년 2월초에서 오는 11월22일로 앞당겼다"며 "이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새로운 당선자 중심으로 개관이 이뤄지는 것을 피하고자 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김 의원은 역사박물관에서 제출한 '전시주제 설명 기초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직 대통령 가운데 이름이 거명되는 횟수만 비교해보면 이승만 대통령이 28회로 가장 많고, 박정희 대통령이 24번 거명되는 데 반해 나머지 8명의 대통령이 언급된 횟수는 모두 19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바로 직전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으며,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역사인 김대중 대통령의 '6.15 남북정상회담'은 물론이고 노벨평화상 수상조차도 단 한마디 언급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5.16 군사정변에 대해선 장면 정부의 정치적 경제적 무능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과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선거를 통해 당선되어 정당화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도종환 의원 역시 "최근 사법살인 문제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던 '인혁당'사건 관련 전시물은 단 한 건도 없었던 반면, 새마을 운동 관련 전시물은 48건에 이르는 등 정치적 논란과 갈등의 소지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도 의원은 "현대사 박물관의 경우 최소 10년 이상의 국민적 합의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무리하게 대통령 임기 내에 개관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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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2010년 세종로에 위치한 옛 문화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착공 1년7개월만인 지난 5월 완공됐으며 올 11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전시물 설치 등 개관준비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