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먹어도 되고, 일반 시민은 안 된다?"

"대통령은 먹어도 되고, 일반 시민은 안 된다?"

박창욱 기자
2012.10.08 12:58

[문화부 국감]최재천 의원, 국립박물관 12곳 중 실내 음식물 섭취가능 6곳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이 만찬을 열었지만, 일반 시민들은 국립박물관 12곳 중 6곳에서만 실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 의원(민주당)은 8일 문화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12개의 국립박물관 중 실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 곳은 6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국립중앙박물관은 ‘도시락 먹을 곳을 만들어달라’는 한 어린이의 편지가 지난 9월 한 일간지에 보도되자 올 10월부터 어린이박물관 교실과 교육동 1층 제3실기실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애초 중앙박물관 측은 ‘전시품 관람규칙’을 들어 "박물관의 쾌적한 전시환경과 유물의 보존 때문에 실내에서 도시락을 먹을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만찬이 열린 것은 지금까지 2번 있었는데 모두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일어났다. 이 대통령은 2010년 11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G20 만찬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당시 정상회의를 위해 25만여 점의 소장품 가운데 반가사유상 등 박물관을 대표하는 명품 20건을 선정해 만찬장과 으뜸홀에 특별 전시했다.

두 번째 만찬은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열었다. 지난 3월 26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신라 금제귀걸이, 청자 사자향로, 청자 상감 매병 등 국보와 보물 8건이 끌어내려졌다.

최 의원은 "이들 전시실은 음식물 반입 자체가 금지되는 곳"이라며 "일반 시민에게는 음식물 반입조차 못하게 하면서 국내외 정상들에게는 유물을 꺼내 만찬장과 만찬장으로 향하는 통로에 비치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중앙박물관은 이에 대해 "전시품 관람규칙 상 평상시 관람객이 전시품을 관람할 때 전시품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 및 관람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행위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나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행사에 대해선 "중요한 국제행사를 계기로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신분과 경제력에 의해 문화 향유권이 제한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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