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컴백한 충무로 '미친존재감' 오달수

대학로 컴백한 충무로 '미친존재감' 오달수

이언주 기자
2012.11.23 12:35

[인터뷰] 배우 오달수···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기무라 다쿠아役

↑오달수. 영화배우로서 개성 넘치는 생활연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연극무대에서도 꾸준히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제공=CJ E&M)
↑오달수. 영화배우로서 개성 넘치는 생활연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연극무대에서도 꾸준히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제공=CJ E&M)

스크린에서 능청스런 코믹연기로 익숙한 영화배우 오달수(44)는 실제로 만나보니 조용하고 낯을 많이 가렸다. 영화 속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편안한 웃음과 개성 있는 감초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그가 오랜만에 대학로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오는 29일부터 세 번째 시즌에 돌입하는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에서 기무라 다쿠아 역을 맡았다.

'키사라기 미키짱'은 섹시 아이돌스타 키사라기 미키가 죽은 지 1년이 되는 날 추모회에 모인 오타쿠 삼촌 팬들이 미키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연극이다. 일본 극작가 코사와 료타의 작품으로 2003년 일본에서 초연하고, 2007년에 동명 영화가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2008년 영화로 먼저 소개된 후, 지난해 6월 대학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큰 기대를 안했는데, 막상 작품을 보니까 재미도 있고 끌리는 뭔가가 있었어요. 코믹 소동극이지만 사실은 무척 감동적이고 슬픈 얘기에요. 죽은 타인을 통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죠."

오달수는 이 작품에 대한 인상을 설명하며 "5명이 나오는데 마치 10명 이상이 나오는 것 같은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져 체력소모가 많이 된다"고 했다.

그는 "편안하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은데, 이 작품은 무서운 에너지를 가지고 캐릭터의 전형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게 좀 힘들다"며 "연습하면서 뭘 잘 안 먹는 편인데, 힘이 달려서 초콜릿도 먹고 한다"고 했다.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폭발적인 발성이나 가창력, 대단히 어려운 안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배우 한 명 한 명이 쏟아 붓는 에너지는 엄청나다.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 속에서 한 순간도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되고, 소극장에서 객석과 가깝게 호흡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소위 영화판에서 생활연기의 1인자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오달수. 1000만 관객 영화 '도둑들'과 미개봉작을 포함해 올해 출연한 영화만 6편인 그가 꾸준히 연극무대에 서는 이유가 무얼까.

연희단거리패 출신인 오달수는 현재 극단 '신기루 만화경'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무대는 배우에게 훈련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 같다"며 "주기적으로 연극은 꼭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맡은 키무라 역은 실제 자신과는 닮은 점이 전혀 없는데, 그래서 오히려 연기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오달수는 '배우님' 대신 그저 '달수씨'라고 불러달란다. 소탈한 웃음이 매력적인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만큼은 확고했다. '물 흐르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자는 게 지론'이라고. (사진제공=CJ E&M)
↑배우 오달수는 '배우님' 대신 그저 '달수씨'라고 불러달란다. 소탈한 웃음이 매력적인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만큼은 확고했다. '물 흐르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자는 게 지론'이라고. (사진제공=CJ E&M)

영화와 연극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죠. '연극은 기억으로 남고, 영화는 기록으로 남는다'고 했잖아요. 물론 영화촬영이 좀 더 쉽긴 해요. 오늘 힘들면 내일 찍어도 되니까요. 하지만 배우에게는 똑같이 연기하는 거에요. 관객 앞이냐 카메라 앞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오달수' 하면 연상되는 '코믹한 이미지'에 대해 그는 앞으로 천천히 바꿔나갈 생각이라며 이번 작품이 연기 변신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했다. 다만 자신의 연기에 대한 지론은 이어나갈 생각이다.

"보는 사람이 편안하게끔 연기하자는 게 제 지론이에요. 콕 찍어서 강요하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지향하죠. 관객들이 웃는 것도 그 상황이 웃긴 거지, 개인기를 발휘해서 웃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연극은 오달수가 포함된 '키사라기' 팀을 비롯해 '미키' 팀, '짱' 팀 등 모두 3개팀이 번갈아 연기한다. 내년 2월 24일까지 대학로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3만~4만5000원. 100분(인터미션 없음). 1588-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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