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때문에 5000원 펑크 값마저 잃을 판입니다."(이진형씨)
"구청에서 동네로 찾아오고 수리비용도 없으니 금상첨화죠."(전은희씨)
다양한 자전거 이용활성화 정책이 '자전거 붐'에 기름을 붙는 격으로 '자전거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1700km가 넘는 전국 자전거길에 대문 앞까지 찾아오는 무료 정비서비스까지 그야말로 '자전거 천국'이다.
#펑크는 구청에서 무료로

경기 수원의 한 자치구가 최근 이동 무료 자전거 정비서비스를 개시하자마자 철퇴를 맞았다. 펑크 값이라도 벌어야 하는 영세한 지역 자전거포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부친의 30년 손때 묻은 자전거포를 2010년부터 운영하는 이진형씨(43). 그는 조그마한 가게에 미캐닉(정비전문가)까지 쓸 수 없어 직접 정비기술을 배웠다.
"정비는 쉽든 어렵든 숙련기술이기 때문에 공임비를 받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려는 구청의 노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먹고사는 '밥벌이'까지 뺏는 건 아니죠."
이씨의 소소한 바람에도 무료 자전거 정비서비스가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다.
#거의 공짜인 공공자전거
부산의 한 자치구가 공공자전거 유료화 전환과정에서 시민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무료에서 1일권 1천원 30일권 3천원 1년권 2만원을 받기 때문이다. 유료화 이후엔 사용자가 급감했다. 하루 평균 대여횟수가 418회에서 89회로 뚝 떨어졌다.
공공자전거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규모에서 차이가 있지만 보통 공공자전거 유지보수 비용만 한해 10억이 넘는다. 이 비용을 지금과 같은 사용료로만 충당하기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공공자전거 모범 '누비자'의 경남 창원시는 사용료가 1일권 1천원 7일권 2천원 30일권 3천원 1년권 2만원이다. 한해 유지보수 비용만 40억원이 넘고 회원비를 합해야 12억원 정도다.
독자들의 PICK!

공공자전거가 발전한 유럽은 사용료와 회원비로 유지보수 비용의 상당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는 1일권 1.7유로(2400원) 7일권 8유로(1만1500원) 1년권 29~39유로(4만1500원~5만5700원)다. 독일철도(DB)의 'Call a Bike'는 1일권이 무려 15유로(2만1000원)이며 가까운 일본은 525엔(6300원)이다.
자전거인구 1000만 시대. 타는 사람이 많은 만큼 자전거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하기 마련이다.
친환경 경제성 건강 소통 등 무궁무진한 가치를 담은 자전거. 특히 자전거가 환경오염으로부터 미래세대를 지키고 이웃과 함께하는 뜻이라면 그 가치를 충분히 되새겨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