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흥행 아이콘'을 아시나요?"

"공연계 '흥행 아이콘'을 아시나요?"

이언주 기자
2013.04.13 08:50

[인터뷰]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배우 송용진 "2인극 부담 매일 막공이다 최면 걸어요"

↑뮤지컬 배우 송용진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뮤지컬 배우 송용진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그리스' '헤드윅' '셜록홈즈'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라디오스타' '율슉업'···. 뮤지컬 팬이라면 한번쯤 봤을만한 작품의 제목들이다. 그런데 이들 뮤지컬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배우 송용진(37)의 출연작이라는 것이다.

"'흥행의 아이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송용진이 어깨를 으쓱이며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기자에게 질문을 한다. 그는 요즘 공연계에서 '흥행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돌이켜보면 뮤지컬 '그리스' '형제는 용감했다' '셜록홈즈' 등 그가 초연했던 많은 작품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으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뮤지컬에 이어 지난 1월에 막을 내린 대학로 연극 '나쁜자석'(연출 추민주)에도 출연했는데 이 작품 역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다면 지난달 9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어떨까. 개막 후 일주일간의 프리뷰 기간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지난달 평균좌석점유율은 80%정도다. 지금까지 40회차 공연하는 동안 두 번 이상 관람한 관객이 700여명정도 된다.

이번 작품에서 괴짜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 역으로 출연 중인 송용진은 "2인극은 처음이라 부담이 크지만, 제 흥행신화는 이어가야 하니까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마, 돈 크라이'는 2010년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사랑을 두려워하는 프로페서V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의 유혹으로 파멸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록음악에 기반을 둔 이 작품은 연극적 요소도 강하며, 배우에게 탁월한 연기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연기를 정말로 잘 해야 되는 작품이에요. 또 모놀로그(독백) 형식으로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큰일 나죠. 특히나 이번 작품은 나와의 싸움인 것 같아요."

그는 "공연 초기에는 바짝 긴장하기 마련이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마지막 공연이라는 최면을 건다"며 "평소 권투로 체력과 정신력을 다지는 것도 공연 때 몰입을 잘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작품 분석력과 공연계의 판을 읽는 데도 능통한 배우 송용진. 그는 연기만 하는 배우가 아니라 직접 대본도 쓰고 가수, 영화배우, 프로듀서, 연출가로서도 활동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대중성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가하면 직접 콘서트를 열거나 마니아층이 좋아하는 소극장 공연에 출연하기도 한다.

이 욕심 많은 배우가 40대에 꼭 이루고픈 꿈은 영화감독이 되는 것. 더 늦기 전에 뉴욕으로 유학도 떠나고 싶다. 한참을 이야기 하던 그는 "내가 이러니까 시간이 없어서 결혼을 못했지"라며 웃는다. 참여하는 작품마다 좋은 평가를 받으니 끊임없이 출연 제의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

↑뮤지컬 배우 송용진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뮤지컬 배우 송용진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잘되는 작품을 고르는 비결이 따로 있을까.

"한 15년 넘게 공연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 사이클이 보이더라고요. 트렌드나 흥행코드도 보이고, 이 시점에서 저한테 유리한 작품이 무엇인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공연이 어떤 것인지 등을 복합적으로 고민해서 작품을 고르게 돼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 선택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그는 출연료를 많이 주더라도 자신이 단지 소모되는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는단다. 검증받은 작품인지, 또 자신이 연기했을 때 그 작품도 잘 살아날 수 있는지 냉정하게 본다.

배우 송용진이 선택과 집중을 잘 할 수 있도록 그에게 영감을 주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뮤지컬 '광화문 연가' '서편제' '헤드윅'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이지나 연출가다. 그는 "이지나 선생님에게 어깨너머 배운 것들이 큰 자양분이 되었다"며 "뮤지컬 연출가로서 큰 그림을 꿰뚫어보는 촉과 통찰력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는 나무를 보고 연출은 숲을 본다고 하잖아요. 저는 배우지만 숲을 함께 보려고 노력해요. 이번 '마마, 돈 크라이' 역시 상대배우나 저와 같은 배역에 캐스팅된 다른 배우들, 전체 프로덕션이 다 함께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출연 송용진·허 규·임병근(프로페서V), 고영빈·장현덕(뱀파이어). 연출 김운기, 극작·작사 이희준, 5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 러닝타임 100분, 전석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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