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가씨와 건달들' 아들레이드役 신영숙··· "유쾌·발랄 딱 제 모습이죠!"

"연습하지 말고 그냥 무대에 올라가래요. 제가 딱 아들레이드라면서요."
다음달 1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유쾌하고 발랄한 여인으로 변신을 준비 중인 배우 신영숙(38).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해 '모차르트!'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 '두 도시 이야기' 등 중후하고 귀족적인 느낌의 공연에서 활약했던 그녀가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라 불리는 작품으로 무대에 선다.
설렘과 기대, 걱정과 고민이 몇 차례 교차되는 그녀의 눈빛이 마치 데뷔무대를 앞둔 신인 배우 같다. 소풍 가기 전날 들뜬 어린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이 많이 다르긴 다른가 봐요?"라고 묻자 "제가 올해로 데뷔한지 14년 됐는데요, 초심이 아닌 초짜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정말 재밌으면서 너무 어렵기도 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천의 목소리' '황금별'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닐 정도로 입지가 단단한 배우 입에서 초짜라니. 또 '아가씨와 건달들'은 정말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고 있는 그야말로 즐거운 공연 아닌가.
"제가 관객 입장에서 공연을 봤을 때는 정말 재밌고 신나서 이 작품을 하면 마냥 즐거울 줄 알았거든요. 게다가 제 원래 성격과 아들레이드가 무척 비슷해서 다들 평소 하던 대로만 해도 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까 배우들은 고민해야할 게 무척 많은 작품이더라고요."
아들레이드는 연하 남자친구 네이슨에게 푹 빠져 14년째 약혼중인 순정파 여인이다.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걸로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알고 보면 순진하고 엉뚱하기 짝이 없다. 여배우라면 한번쯤 욕심내는 역할로 지금까지 배우 윤석화, 강효성, 전수경 등이 거쳐 갔다.
이번에는 전형적인 아들레이드에서 약간의 비틀기를 할 모양이다. "이지나 연출께서 기존 캐릭터는 살리되, 조금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연기를 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요즘 연습 중인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새롭게 창작을 하는 것 같아요."
14년간 한 남자를 바라보는 여인이 마냥 애교 넘치고 귀여울 수만은 없는 노릇. 오래된 연인 같은 느낌을 담담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담아내야 한다. 이 공연의 핵심이기도 한 유머 포인트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이토록 세세하고 치밀한 연기력이 필요한 작품인줄은 몰랐어요. 상대배역과의 호흡도 무척 중요하고요. 그래서 요즘 공부가 많이 되고 있어요. 1950년대 작품이 5000회 이상 공연하면서 여태 사랑받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대본이 정말 탄탄하고 쇼뮤지컬이지만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만 주는 게 아니라 웃음과 사랑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 같아요."
14년간 한 남자만 바라본 아들레이드. 어쩌면 지난 14년을 오로지 뮤지컬배우로서 힘껏 달려온 배우 신영숙과도 닮은 모습이다. 남자친구와의 해피엔딩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아들레이드처럼 관객들에게 행복한 배우로 기억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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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저의 영원한 반쪽일거에요"라는 그녀의 마음을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