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 노찾사·윤선애·정진영 등 특별출연

대한문, 시청광장, 울산 등 노동운동이나 인권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절박한 삶의 현장을 찾아가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주는 이가 있다. 클래식음악계에선 보기 드문 이력을 지닌 테너 임정현(49·사진)이다. 80년대 민중가요부터 대중가요, 성악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가 다음달 2~4일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쫌'이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연다.
서울예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임정현은 소위 '엘리트' 교육을 받은 성악가이지만 일반 성악가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촉망받던 대학시절, 군사독재의 폭압 아래 짓밟히는 노동자들의 삶을 보고 노래운동가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것. 문화예술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음반 작업에 참여했고, 89년에는 최초의 노래운동 단체인 '새벽'에 들어가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소리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97년에 폴란드·독일·이탈리아의 실력자들을 찾아 유럽으로 유학을 떠났다.
귀국 후 드라마틱한 음색과 넒은 음역대를 지닌 테너로서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또 한국 창작음악계에 해설과 영상이 있는 '친절한 오페라'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오페라 제작자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이소선합창단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지난 해 발매한 첫 음반 '아름다운 생애, 아름다운 미래'에 수록돼 호평 받았던 노래 '회귀' '문상과 창 밖'을 비롯해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사랑받았던 노래들을 선보인다. 또 음악성 높은 대중가요와 그가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오랫동안 그와 함께 한 선후배, 친구들이 특별출연해 콘서트를 더 다채롭게 할 예정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매일 출연하며 80년대 민중가요 대표 가수인 윤선애와 조경옥, 영화배우 정진영 등이 참여한다.
임정현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때 울림 깊은 노래를 듣는다면 만만치 않은 삶을 또 다시 살아낸 힘을 얻지 않겠냐"며 "이런 마음이 관객들에게 이심전심으로 전해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테너 임정현 콘서트 '쫌'=12월 2~4일 오후 7시30분.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 전석 4만원. 예매·문의 인터파크 1544-1555, 포스오페라 (02)6402-84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