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울고 싶을때 울고, 힘들때 힘들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로이킴 "울고 싶을때 울고, 힘들때 힘들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김고금평 기자
2014.10.08 05:24

[인터뷰] 2집 'HOME' 낸 로이킴…솔직한 개인적 일상 얘기하며 '위로' 건네

1년 만에 2집 'HOME'으로 돌아온 로이킴. /사진제공=CJ E&M
1년 만에 2집 'HOME'으로 돌아온 로이킴. /사진제공=CJ E&M

‘슈퍼스타K 6’ 무대에서 세 참가자가 함께 부른 ‘당신만이’가 차트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사랑받았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과도한 바이브레이션의 절제, 곡 해석력을 높이기위한 가창 호흡법, 그리고 아날로그 정서다.

오랜만에 다가온 절제와 느린 호흡법에 대중은 쉽게 반응했다. 대중이 염원하는 음악의 본질은 화려하고 튀는 뷔페가 아니라, 맛깔스럽고 구수한 단품이라는 사실을 이 곡 하나로 증명한 셈이었다.

이 무대는 그러나 ‘원조’는 아니다. 2년 전 ‘슈퍼스타K 4’에서 비슷한 느낌으로 관객을 일순간 사로잡은 주인공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로이킴(본명 김상우·21)이다.

갓 스물도 안된 앳된 나이에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움켜쥔듯한 목소리, 성시경·아이유로 마침표를 찍을 뻔한 아날로그 가수 리스트에 올릴 마지막 이름의 주인공. 로이킴은 그런 배경을 모두 안고 8일 두 번째 정규 음반 ‘홈’(Home)을 내놓았다.

1집에서처럼 부드럽고 자상한 목소리와 차분한 악기들로 옛 추억의 정서를 건드린다. 모두 싱글과 미니음반으로 단기간 승부를 보려는 가수들과 달리, 그는 다시 9곡이 담긴 정규음반으로 돌아왔다.

“어릴때부터 음원보다 CD를 사서 듣는 편이었어요. CD로 들으면 뭔지 모를 그 아티스트의 한 부분을 소유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야 음악뿐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10년, 20년 후 그런 존재가 되길 바라니까요.”

새 음반의 모든 가사와 선율은 그가 도맡았다. 고등학교 시절 끄적이던 곡, 1집 활동 당시 써두던 곡, 미국에서 공부하며 적은 곡을 추려서 새 음반에 담았다. 그 음반에 담긴 키워드는 ‘위로’.

“1집에선 살랑대며 ‘마냥 행복하세요’라고 말했는데, 2집에서 같은 말을 건네기엔 (상대방이) 상처입은 과정을 생략하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지내셨어요?’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좀 더 제 개인적인 얘기를 통해 상대방에게 자그마한 위로를 건네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람도 있었죠.”

1집보다 더 화려해진 사운드를 입힌 2집에서도 로이킴의 절제있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그는 "늘 미니멀 편성을 좋아한다"며 "앞으로 2집보다 과한 사운드는 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CJ E&M
1집보다 더 화려해진 사운드를 입힌 2집에서도 로이킴의 절제있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그는 "늘 미니멀 편성을 좋아한다"며 "앞으로 2집보다 과한 사운드는 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CJ E&M

음악은 톡 쏘는 맛은 없지만, 곡마다 펼쳐진 스토리가 하나의 그림으로 모아지는 응집력이 도드라진다. 기쁨도 슬픔도 없는 독특한 변주앞에 듣지 않으면 안되는 스토리가 놓여있고, 그 스토리를 안고 달리는 선율은 위로를 넘어 아련하고 애잔한 정서까지 이입했다.

타이틀 ‘HOME’을 비롯한 일련의 곡들은 로이킴의 음악성을 상징하듯, 대칭각의 연속이다. 목소리와 창법은 구수한 된장찌개로 짠 한국식이지만, 멜로디를 만드는 작법이나 리듬의 구성은 철저히 외국식이다. 그는 “김광석, 이문세의 영향을 받은 창법과 외국에 살면서 들었던 음악이 오묘하게 섞인 것 같다”고 했다.

로이킴은 중학교 3년때 캐나다로 유학갔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외로움도 많이 탔고, 남들보다 생각도 깊어졌다. 항상 걱정이 많았고 지금보다 앞을 내다보는 성격 때문에 노래할 때도 가볍게 소화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에게서 40대 중견 가수의 원숙함이 엿보이는 건 이 때문이다.

“요즘은 자신이 힘들다고 누구에게 내색하고 위로받기 힘든 세상이잖아요. 아픔이나 상처는 늘 자신의 절대적인 값인데도, 우리는 늘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 살아가죠. 그래서 음악으로 위로를 주고 싶었어요. 저도 새 음반에서 힘들면 힘들다고 소리치고, 울고 싶으면 울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죠. 자기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는 세상에서 한번 외쳐야할 것 같았어요.”

새 음반은 1집보다 더 풍성해진 사운드를 담았다. 두 번째 음반을 내는 가수들이 흔히 그렇듯, 그도 한번 욕심을 내 본 것이다. 하지만 로이킴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이미 파악한 듯했다. 그는 “앞으로 2집보다 더 화려한 편곡이나 편성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며 “원래 미니멀 편성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거칠고 투박한 생생한 소리와 여백의 멋이 있는 음악이 내 체질에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이킴은 새 음반 발매 기념으로 오는 25,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단독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2시간 공연도 10분처럼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로 콘서트가 그리웠다는 로이킴. 아날로그 사운드와 목소리에 허기진 팬들도 그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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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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