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안다리걸기] 47. 쉬운 두 한자가 합쳐졌지만 낯선 말 '증강'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에는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옷이 나오지요. 물론 실제로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요. 얼마 전 실제로는 없지만 앱을 깐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 폭발적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습니다.
'포켓몬 고' 게임이 그건데요. 이것 때문에 국내엔 정식 출시가 안 됐음에도 게임이 가능한 속초로 가신 분들도 많지요. 그런데 이 게임과 더불어 많이 듣게 된 말이 있습니다.
증강 현실. 쉽게 와닿는 말은 아니죠. '현실'이야 많이 쓰는 말이긴 하지만요.
이 말은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화면에 어떤 정보를 덧입혀(합성)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포켓몬 고 게임은 어떤 장소에서 앱을 열면 카메라 기능으로 화면에 주변 모습이 나오고 게임 아이템이 같이 보이게 됩니다.(사진 참고) 구글글래스도 안경을 쓴 채 근처 건물을 보면 눈앞에 건물 정보가 보이거나, 하늘을 보면 날씨 정보가 나오거나 하지요.

'증강'이란 수나 양을 '증'가시켜 더 '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군사력 증강 정도의 표현은 기사를 통해 들은 기억이 있을 겁니다.
'증'이란 증가, 증자(자본금을 늘리는 것), 증축(건물을 넓히는 것), 체력증진처럼 많이 쓰이죠. '강' 역시 강하다, 강조, 강요 등 널리 쓰여 익숙한 말입니다. 그런데 쉬운 두 말을 합치니 조금 낯선 느낌입니다.
'증강 현실'은 2014년 3월12일 제2차 국어심의회에서 통일(표준화)된 말입니다. 그전에는 이 말뿐 아니라 강화 현실, 확장 현실 등도 쓰였습니다. 영어로는 Augmented Reality(AR)라고 하는데요. 'augment'는 늘린다, 증가시킨다는 뜻이니 원래 말뜻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듯합니다. 어찌 보면 다른 표현이 더 쉽게 와닿는다는 느낌도 드네요.
마무리 문제입니다. 다음 문장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독자들의 PICK!
사냥을 하다가 배가 고파 들어간 식당,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는데 식탁 위에서 진동이 울렸다. 앗, 꼬부기 출(연/현)!

정답은 '현'입니다.출연이란 "오늘이 복귀 후 첫 TV 출연이에요"처럼 쓰입니다. 공연 등을 위해 무대 같은 곳에 서는 것을 말하는데요. '연'기라는 말을 생각하면 쉬울 겁니다.
출현은 나타났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