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가다듬는 평창…막바지 공사·철통보안 등 ‘숨가쁜 매무새’

전열 가다듬는 평창…막바지 공사·철통보안 등 ‘숨가쁜 매무새’

강주헌 기자, 정한결 기자
2018.02.07 06:53

[르포] 평창동계올림픽 현장 분위기는 ‘들썩’…보안 경계속 활기 넘쳐, 인근 상가 매출 ‘쑥쑥’

9일 개막식을 앞두고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에서 공사장 인부들이 경기장 주변 전선 작업을 하고 있다. /평창=강주헌 기자
9일 개막식을 앞두고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에서 공사장 인부들이 경기장 주변 전선 작업을 하고 있다. /평창=강주헌 기자

평창은 지금 ‘막바지 공사’ 중. 지난 4일 매섭게 불어 닥친 추위와 함께 찾은 평창올림픽플라자는 마지막 전열을 가다듬듯 자잘한 공사들이 이어졌다. 경기장 출입구에선 부속건물과 연결하는 철제 계단을 용접하는 소리가 날카로웠다. 경기장 외부를 빙 둘러싼 펜스 위에선 전선을 연결하는 공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영하 12도의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이곳 주변엔 관광객, 취재진, 올림픽 관계자, 공사장 인부 등이 몰리며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경기장 인근 상인과 주민들도 들뜬 분위기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섯 갈래 길이 하나로 모이는 평창올림픽플라자와 인접한 횡계로타리엔 한때 밀려드는 차량이 엉키며 길게 줄 서 있기도 했다.

횡계로타리 주변 상가건물은 올림픽을 앞두고 리모델링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건물 외관과 가게 간판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단장했고 길거리 보도블록은 대리석으로 교체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황모(64)씨는 “도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해준 덕분에 공사를 끝냈다”며 “최근에 올림픽을 대비한 거리정비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 출입구에서 대회관계자들이 차량통제를 하고 있다. /평창=강주헌 기자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 출입구에서 대회관계자들이 차량통제를 하고 있다. /평창=강주헌 기자

숨 가쁜 막바지 매무새가 한창인 경기장 주변의 활기 뒤엔 철통보안 경계령도 함께 내려졌다. 경기장은 물론 선수촌까지 경찰과 봉사활동 인원이 입구를 막아서며 지역 곳곳을 지키고 선 것.

경기장 근처 일부 도로는 허가증을 소지한 사람과 차량 이외에는 출입이 금지됐다. 강릉중앙운동장 앞 종합운동장길 출입구에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도로출입이 금지된다는 푯말이 붙어있었다.

평창올림픽플라자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에서부터 차량통제와 출입인원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었다. 신분이 확인된 대회관계자나 취재진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었다.

교통정리를 맡은 한 평창관계자는 도로통제 푯말을 가리키며 차를 돌리라는 손짓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일부 도로만 차단됐지만 올림픽이 시작되면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강릉 경기장 인근 차량통제가 더 심해질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봤다.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면 인근 주차장에 자가용을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와야 한다. 올림픽 지역 내 대중교통과 셔틀은 무료다.

강릉중앙운동장 인근 주택에 사는 김모(69)씨는 “경기가 시작되면 우리도 차를 끌고 집에 오기 힘들 것 같다”며 “허가증을 받은 지역주민들만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X진부역 플랫폼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검문소. /평창=강주헌 기자
KTX진부역 플랫폼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검문소. /평창=강주헌 기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철통보안은 이뤄진다. 설상 경기장이 모여있는 KTX 진부역에서 빙상경기장이 많은 KTX강릉역으로 이동할 때 가방 검문을 거쳐야 한다. 역에서는 테러방지 및 안전을 위해 검문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달라진 강원도 일대 모습이 낯설다는 지역 주민도 있다. 강릉중앙시장에서 18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안옥자(66)씨는 “선수촌 인근에 경찰이 쫙 깔렸다”며 “조용하던 곳이 밤이 되면 선수들 때문에 시끌벅적해지고 사람도 많아 신기하다”고 했다.

강릉의 한 택시 운전사 박모씨는 “북한 하키 선수단이 온 이후 사복 경찰을 포함한 경찰들의 수가 늘어났다”며 “경기장 길 건너 사는 나는 허가증을 받지 못해 도로통제가 조금 불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플라자 인근 카페는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대회 관계자 등이 몰리면서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창=강주헌 기자
평창올림픽플라자 인근 카페는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대회 관계자 등이 몰리면서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창=강주헌 기자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사람들 덕에 인근 상가 분위기는 웃음꽃으로 활짝 폈다. 30년 동안 횡계리에서 만둣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62세 동갑내기 부부는 쉴 새 없이 손 만두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부는 “한 달 전부터 외국인 취재진과 관광객이 가게를 많이 찾아 매출이 올랐다”며 “손님이 모여드는 올림픽 기간엔 만두만 종일 만들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평창올림픽플라자 옆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빵집 점원은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요즘 하루 200명 넘게 가게를 찾는다”며 “배달주문까지 하면 매출은 '플러스알파'”라고 말했다. 실제로 늦은 점심에 방문한 가게는 외국인과 대회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과열된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는 시민도 있었다. 대관령에서 택시경력만 30년이라는 서모(64)씨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관광객이 많이 오도록 평창에 올림픽을 개최했다는 상징이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며 “도로만 깨끗하게 정비됐을 뿐 기대한 만큼의 변화가 부족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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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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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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