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똑똑하고 엉뚱하고, 때론 어이없는 우리 뇌 이야기

가끔은 똑똑하고 엉뚱하고, 때론 어이없는 우리 뇌 이야기

배영윤 기자
2018.05.26 07:02

[따끈따끈 새책]'뇌 이야기'…뇌과학자 겸 코미디언 저자가 말하는 '뇌의 사기술'

많은 사람들이 '내가 기억하는 것이 100% 진실'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실제 경험한 것과 기억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의 경험과 뇌의 경험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낮에는 신경과학자로, 밤에는 스탠딩 코미디언을 부업으로 삼는 저자가 풀어놓은 '뇌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접한 그렇고 그런 뇌 과학 이야기가 아니다. 기억 저장소인 뇌는 우리 신체에서 컴퓨터와 같은 존재다. 저자는 이런 뇌가, 컴퓨터에 저장한 파일을 원할 때 쉽게 꺼내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일을 '오버스럽게' 해버린다고 말한다. 정보의 우선순위를 마음대로 정하고, 어떤 정보는 쓸데없다고 판단해 이곳저곳 깊숙한 곳에 숨기거나 심지어 엉뚱하게 섞어버린다는 것.

저자는 우리 뇌가 얼마나 엉뚱하고 기이한지, 그런 뇌에 인간은 얼마나 쉽게 속아넘어가는지 일상 속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풀어낸다. '우리 몸의 최고 관리자이신 뇌느님을 경배하라',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너보단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이상하다고 욕하지 마세요 뇌 때문입니다' 등 각각의 소제목들만 봐도 범상치 않다.

뇌는 때론 인간이 실수하게 하기도, 기억이 진실을 왜곡하게 만들기도 하는 '말썽쟁이'다. 그래서 '정말이지 뇌를 신뢰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 하지만 저자가 펼치는 '뇌 코미디극' 한 편을 끝까지 보면, 미워할 수 없는 우리의 뇌를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뇌 이야기=딘 버넷 지음. 임수미 옮김. 허규형 감수. 미래의창 펴냄. 464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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