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방 소버린AI 미는데…방산기업은 美 팔란티어 밭?

정부, 국방 소버린AI 미는데…방산기업은 美 팔란티어 밭?

윤지혜 기자
2026.02.18 06:00

SW업계 "정부, 산업계 국산AI 활용 마중물 정책 필요"

/사진=팔란티어
/사진=팔란티어

정부가 '국가대표 AI' 기반으로 국방AX(AI 전환)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방위산업체는 팔란티어·안두릴 등 외산 AI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 외산 AI 의존은 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국산 AI 확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256,000원 ▼5,000 -1.92%)HD현대일렉트릭(949,000원 ▼17,000 -1.76%),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171,300원 ▲4,900 +2.94%) 등 그룹사 전반에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및 AIP(AI플랫폼)를 도입키로 했다. 2021년부터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에 적용한 팔란티어 솔루션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계약금은 수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팔란티어는 KT(64,500원 ▲200 +0.31%)·삼성전자(181,200원 ▲2,600 +1.46%)·LIG넥스원(460,000원 ▲4,500 +0.99%) 등과 잇따라 손잡으며 국내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HD현대가 지분 34%를 보유한 팔란티어코리아 유한회사는 한국사업 첫해인 2023년 약 180억원, 이듬해 2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매출이 65% 증가했는데, 지난해엔 국내 AX 열풍을 타고 더 가파르게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방산업체 안두릴 인터스트리즈는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05,000원 ▼26,000 -2.3%)가 투자한 미 스타트업 쉴드AI도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 분야 기술종속은 안보 위험…산업계도 소버린 AI 필요"

신성장동력으로 국방AI를 낙점한 SW업계에선 위기감이 확산된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을 육성하는 등 국방 분야 AI 자립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민간 시장은 여전히 외산 모델에 편중돼 있다"며 "국방과 같은 특수분야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국가AI전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는 국방AX를 위해 올 1분기 중 독파모 정예팀에 국방분야 데이터를 공개하고 △독파모 기반 국방AI모델 개발 △국방AX를 위한 컴퓨팅 인프라 등 지원 △관계기관 선도사례 공유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하정우AI미래기획수석도 최근 간담회에서 "국방·공공 행정 분야는 독파모 사용을 기본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으나, 산업 현장에서 국산 AI 활용을 장려할 정책은 없다는 평가다.

문제는 국방 분야의 기술 종속은 또다른 안보 리스크로 대두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AI·정보화연구실장은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도전과 과제'에서 "AI는 국방력의 승수 효과를 창출하는 결정적 기술"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군사 기능이 외부 통제에 놓일 가능성이 있는 AI를 사용하는 것은 전략적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휘통제 분야 군사 시스템은 국산 AI를 적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첨단 기술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업체와 손잡더라도 국산 AI 도입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다른 관계자는 "외산 AI를 무조건 배제하면 첨단 무기체계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면서도 "온프레미스(사내 서버 구축형) 방식으로 데이터 유출을 막고, AI가 데이터를 이해하도록 돕는 '온톨로지' 등 핵심 기술은 국내 기업이 설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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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윤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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