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32)가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가운데 과거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오는 21일 방송되는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는 샘 오취리가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토크쇼로, 최근 녹화를 마친 샘 오취리도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을 것으로 보인다.
샘 오취리는 2014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모델 같은 외모와 유려한 한국어,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고, '오철희'라는 한국식 별명도 얻었다. 그는 2019년 한국 영주권을 획득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샘 오취리는 인종차별, 성희롱 논란 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2020년 8월 경기도 의정부 고등학교의 졸업앨범 사진에서 아프리카 장례문화를 따라 하며 흑인 분장을 한 학생들을 지적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샘 오취리는 "흑인들 입장에서 불쾌하다. 굳이 얼굴에 색칠까지 해야 하냐. 한국에서 이런 행동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또 'ignorance'(무지), 'teakpop' 등 해시태그를 남겼다.
K팝의 뒷이야기를 뜻하는 'teakpop'은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이에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문제와 무관한 K팝 관련 해시태그를 덧붙여 국제적 논란을 유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생들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한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도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했다고 반발했다. 2015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샘 오취리가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했던 것.
설상가상으로 성희롱 논란까지 일었다. 과거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친구가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흑인 매력에 빠지면 돌아올 수 없다)이란 댓글을 남기자 샘 오취리는 "Preach!!!"라는 답글을 달았다. 이는 영미권에서 상대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결국 샘 오취리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자취를 감췄던 샘 오취리는 논란 이후 일이 끊겨 생활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웹예능 'PD의 수첩'에 출연해 방송 수익이 사라졌다며 "친구들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작은 행사 MC 역할 같은 걸 조금씩 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왔다"고 털어놨다.
오취리는 악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어느 정도 욕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 넘는 욕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저보고 죽이고 싶다더라.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좋은 댓글 많이 남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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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한국의 '캔슬 컬처'(cancel culture)'에 대해 이야기했다.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팔로우한 것을 취소(Cancel)한다는 의미로, 논란 될 만한 언행을 한 유명인에 대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보이콧하는 문화를 가리킨다.
샘 오취리는 유튜브 채널 '주빌리'를 통해 "2년 동안 일을 못 했다. 내가 말할 자격이 있다고 느꼈던 것을 언급한 게 심한 거부의 대상이 될 줄은 몰랐다"며 "올라가는 건 천천히 올라갔는데, 내려가는 건 뚝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샘은 그러면서도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을 좋아해서 어디를 가든 홍보했다. 나쁜 일에 비해 좋은 일을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