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공화국' 강원랜드...32개월 CEO 공백 끝낼까

'직무대행 공화국' 강원랜드...32개월 CEO 공백 끝낼까

김승한 기자
2026.08.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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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걸 퇴임 후 대표 공석…김도균 전 수방사령관 추천
'K-HIT 프로젝트' 추진 속 리더십 정상화 분수령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강원랜드가 약 2년 8개월간 이어진 대표이사 공백을 끝낼 새 사장 후보로 김도균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을 낙점했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줄줄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직무대행 공화국'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인선이 장기화된 경영 공백과 리더십 부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 11일 제234차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사령관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이사 선임 계획안을 의결했다. 안건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34차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되며,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고 대통령 임명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 신임 대표이사가 최종 임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강원랜드가 32개월 가까이 정식 CEO(최고경영자) 없이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이삼걸 전 사장은 2023년 12월 임기를 4개월 남기고 퇴임했고, 이후 최철규 전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 회사를 이끌었다. 최 전 직무대행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올해 3월 퇴임한 뒤에는 남한규 경영지원본부장이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이사만 공석인 것이 아니다. 카지노본부장과 리조트본부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상생본부장, 관광마케팅본부장 등 주요 보직도 아직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주요 의사결정의 연속성과 책임경영이 약화되고 있다며 강원랜드를 두고 직무대행 공화국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CEO 무덤'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다. 역대 대표이사 가운데 일부는 뇌물수수나 채용 비리 사건 등으로 처벌을 받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장 인선을 둘러싼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경영 안정성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김광식 전 사장은 퇴임 후 금품수수 혐의로 사법처리됐고, 최영 전 사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최흥집 전 사장도 재임 당시 채용 비리 사건으로 실형이 확정되는 등 역대 경영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이 같은 리더십 공백은 강원랜드가 추진 중인 대형 사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강원랜드는 2조5000억원 규모의 'K-HIT 프로젝트'를 통해 카지노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복합리조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카지노 경쟁력 강화와 비카지노 사업 확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도박중독 예방 체계 구축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장기간 이어진 CEO 공백을 해소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복원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혀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장 선임이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장기간 이어진 경영 공백을 끝내고 강원랜드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원랜드는 복합리조트 전환이나 비카지노 사업 확대처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며 "그런 만큼 이제는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이번 사장 선임이 그런 전환점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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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김승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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