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소비문화 ‘이브의 선택’

21세기 소비문화 ‘이브의 선택’

성건일 MTN PD
2009.06.25 20:36

[MTN 4시N] 경제365 현장 속으로… 여심공략마케팅

[이대호 앵커]

여러분들, 가정 내에서 뭔가 큰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시나요? 아버님들의 불호령 같은 말 한마디가 곧 법이던 때는 이미... 옛날 얘기죠?

가정의 모든 결정권을 꽉 쥐고 계시는 분들, 바로 집 안의 내무부장관, 어머님들인데요.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이젠 여성들이 모든 소비를 좌우하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비문화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한 시장의 다양한 ‘여심공략마케팅’들에 대해 방송제작팀의 권순우 PD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요즘엔 여성의 경제권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어떤가요?

[권순우 PD]

네. 어릴 땐 어머님과 누나들의 도움을 받아 이것저것 구매 하다가... 나이가 들면 여자친구, 그리고 결혼을 하면 그 결정권이 아내에게 옮겨가는 게 사실이죠? 결정권이 넘어갔다기보단, 사실 성향을 잘 캐치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을 받는다고 해야 맞을 것 같기도 한데요. 때문에 이처럼 소비의 주축이 되고 있는 여성들을 겨냥한 특화 마케팅이 최근 기업들 사이에게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우선... 준비된 화면, 먼저보시죠.

[이대호 앵커]

아무리 구매결정권이 작아졌다고는 해도 남자들은 너무 소외되는 거 아닌가 좀 서운하기도 하네요. 그 외, 여성들이 소비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남성들과는 뭔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권순우 PD]

여성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은 경기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높은 브랜드 로열티를 지니고 있기 때문. 여성들은 심사숙고해 일단 브랜드 로열티를 갖게 되면 웬만해선 한번 결정한 브랜드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다양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해 브랜드를 선택하는 여성들은 로열티가 강할 수밖에 없고 입소문을 통해 이를 퍼뜨리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광고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성의 소비가 가정의 소비 습관을 좌우하는 ‘동반 효과’ 역시 기업들이 여성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인거죠.

[이대호 앵커]

VCR에서 잠깐 나왔지만 ‘위미노믹스’란 말은 아직 생소한데... 무슨 말인가?

[권순우 PD]

네. 위미노믹스란 Women과 Economics를 합성한 신조어인데요. 지난 2006년 10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앞으로 여성이 상거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할 수 있는 것.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1월 유엔의 미래보고서에선, 앞으로 10년 뒤엔 모든 소비재의 70%를 여성이 구매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고,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2010년쯤에는 여성이 만지는 돈이 미국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앵커]

VCR에서 보니, 대한민국에도 이제 이브올루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여성전용 상품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 여성공략마케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권순우 PD]

여성전용 상품이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온 곳은 금융권이다. 98년 LG카드가 최초의 여성 전용카드인 LG레이디카드를 출시한 이후 현대카드, 신한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여성전용 카드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이 여성의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세 가지 타입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한 KB 스윗카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용 할인혜택이나 건강검진 할인, 우대 금리 적용 등의 서비스를 포함한 은행권 여성전용 예금상품도 인기다.

자동차업계도 여성 소비자들에게 눈을 돌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여성고객에게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메르세데스 레이디스 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 드라이빙 매너교육, 패션쇼 등을 진행한다.

키가 작은 여성들이 가속ㆍ브레이크 페달에 쉽게 발을 올리도록 페달 위치를 앞당길 수 있게 제작한 현대차의 소나타 엘레강스부터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의자 높이를 낮춘 현대 투싼과 GM대우 윈스톰까지 여성 맞춤 자동차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신촌의 한 여성 전용 낙지찜 전문점은 술에 취해 시비를 걸기 일쑤인 남자 손님들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여성고객과 여성을 동반한 남성고객 이외에는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자만 모시겠다’고 선언한 이후 매장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워 졌다. 취객에게 시달리는 일도 없었고 손님들이 낙지찜을 외면한 채 술잔만 기울이는 일도 사라졌다고 한다.

여심 잡기에 나선 것은 기업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여행 프로젝트)’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 하이힐이 끼기 쉬운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일부터 여성 전용 창업센터, 육아플라자 확대 설치까지 크고 작은 여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대호 앵커]

네. 권순우 PD,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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