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1만 4000년전부터 인간에 의해 길러진 최초의 동물이다. 오늘날에는 개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반려동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고 관련 산업의 규모도 수조원이 넘었다.
세계애견연맹(FCI : 1911년설립, 80개국가입)에 등록되어 있는 애견은 380여종이 넘는다. 문화적 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보호·보존·육종된 종수가 많다.
영국의 51종을 비롯 미국(15종) 러시아(13종) 중국(10종) 일본(11종) 등 선진국 일수록 다양한 애견이 등록돼 있지만, 한국은 진도개 1종만 등록돼 있다.
일본은 1931년부터 1937년까지 토종개의 표준을 제정했다. 체형을 대형, 중형과 소형으로 분류하고, 아키다견, 시바견 등 6종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일본에 개를 전파시켰던 우리나라는 2종류의 천연기념물만 있다. 1938년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된 진도개와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된 삽살개가 그것이다. 1942년 천연기념물 128호로 지정된 풍산개마저도 해방 후에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제된 상태다.
현재 천연기념물으로 지정된 진도개와 삽살개는 혈통관리에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의 풍산개는 혈통 보존에 어려움이 있다. 구전과 기록에 남아 있는 토종개인 경주개 동경이와 제주개, 거제개, 오수개, 복실이, 바둑이 등은 대부분이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던 경주개 '동경이'가 경주에서 혈통이 보존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받기 위한 행정적인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
1992년 채택된 생물다양성 협약으로 자국의 생물자원 채취 및 개발에 대한 비용지불, 기술이전, 재정지원 등 경제적 가치가 본격 논의되고 있다. 수많은 나라에서 토종생물자원에 대한 주권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우리 토종개를 보존하고 혈통을 관리해 세계적인 개로 육성해야 할 때이다
우리 조상과 희로애락을 같이해 온 토종개들(진도개, 삽살개, 풍산개, 경주개 동경이)을 6월17일부터 19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 주최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되는 생명산업 DNA#전에서 볼 수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우리의 토종개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