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파괴시켜 암 유발..몸에 잠복하며 기형아 출산율 높이기도
일본이 대지진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진 영향으로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암이 발병하는 것은 물론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도 높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동북지방 태평양 지진 영향으로 자동 중지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보안원에 따르면 원전 1호기 중앙제어실의 방사선량 수치가 평소보다 무려 1000배나 상승했고, 정문 근처도 8배 이상 상승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2원전에 대해서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방사능 무엇=방사능은 공기나 물을 오염시키는 방식으로 사람에 위협을 가한다. 사람 몸에 직접 닿는 방식으로 오염시키기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인체 내부에 축적되는 것. 방사능이 인체 내에 축적되면 방사능이 몸 속에서 방사선을 끊임없이 방출시켜 몸 전체가 방사선의 영향을 계속 받게 한다. 방사선에 한번 노출되는 것보다 방사능에 오염되는 것이 훨씬 위험한 이유다.
원자력 시설에 사고가 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 원자력 시설 내부 공기가 오염되고,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방출되면 바람을 타고 인근 환경으로 흩어져 확산된다. 공기 중 방사성은 이동하는 동안 침강해 지면이나 목초, 농작물을 오염시킨다. 배수를 통해 배출된 방사능은 바닷물이나 강물을 오염시키는데, 희석될때까지 반감기가 최소 30년은 걸린다. 따라서 방사능에 노출된 공기와 물을 마시고, 농작물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인체 내에 방사능이 축적되는 것이다.
◆얼마나 위험한가=방사능은 기본적으로 세포를 파괴해 암을 유발하며, 돌연변이 세포를 만들어 내 유전병을 발생시키거나 기형아 출산율을 높인다.
일단 백혈구과 적혈구를 생산하는 골수가 방사능 노출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데, 백혈구가 손상되면 전체적인 면역기능이 상실된다. 고강도 방사능에 부분 노출될 경우 생식기나 피부, 눈, 폐, 소화기관 등 민감한 기관에 영향을 준다. 설사나 구토, 탈수증상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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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되도 당장 증상은 없을지 모르지만 수년 내지 수십년 잠복기를 거쳐 암이나 백내장, 불임, 피부염 등이 유발된다. 더 장기적으로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만들어 염색체이 이상을 초래, 기형아 출산율을 높인다.
특히 방사능은 맛이나 소리, 냄새, 형상이 없어서 사람이 스스로 위험을 느끼고 방어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수십년 지나야만 세기가 줄어드는 것도 이유다.
특히 일본에서 누출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방사능물질 '세슘'은 우라늄이 핵분열 했을때 발생하는 것으로 인체 내에 유입되면 근육에 60% 가량 침착되고 나머지는 전신에 분포된다. 소화기간에도 영향을 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 전세계에 충격을 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 사고때도 세슘이 문제가 됐었다. 당시 사고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인근주민 9만여명이 강제 이주됐다. 사고 수년 후에도 40여만명이 암이나 기형아출산 등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다. 사고현장은 오염된 표면의 흙이 제거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수십년 간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슘과 함께 확인된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필수구성성분으로 과하게 노출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물론 갑상선염이나 갑상선암 등도 유발될 수 있다. 자신의 면역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안전한가=일본의 방사능 유출에 한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인접해있어 공기를 통해 우리나라까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르노빌 원전사고 후 유럽 각국 빗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됐으며, 대기를 통해 토양에도 잔류해 농작물에도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대해 기상청은 현 대기 상황에 근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일본의 방사능 누출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방사능이 누출된 뒤 확산되더라도 일본 열도 동쪽인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교과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환경방사능감시 상황반을 운영하며, 전국 70개소에 설치ㆍ운영 중인 국가환경방사능감시망의 감시 주기도 평소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