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의 KTX 일부구간 민영화 방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데 대해 13일 "잘못된 정책은 고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날 MBC와 YTN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1990년대에 내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할 때 시작했던 KTX와 인천공항의민영화가 기업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소비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경우에 따라선 더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김 위원은 "국토해양부가 무슨 근거로 KTX 민영화를 무조건 시행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려면 국회에서 여러 제도 정비가 필요할 텐데 그 과정에서 어떻게 관철시킬 수 있다고 보는지 의문"이라며"과거에도 철도를 민영화해서 성공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논란에 대해서도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는 공항이라고 평가받고 있고 어느 정도 수익도 나는 것으로 아는데 왜 정부는 수익이 나는 걸 다 민간에게 주려고 하냐"며 "그런 논리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위원은 비대위가 전날 당 정강·정강 정책에서 '보수' 표현을 삭제하는 논의를 중단키로 한 것과 관련해선 "(보수 표현 삭제 문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어떤 합리성에 근거했기보다는 비대위에 대한 불만에서 터져 나온 것 같다"며 "보수의 가치를 버리자는 게 아니라, '발전적 보수', '개혁적 보수' 등의 수사를 써서 보수를 유지할 바엔 그 가치를 철저히 지키는 쪽으로 정책을 운영하는 게 타당하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개혁과 관련해 금산분리 강화나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엔 "아직 검토해본 바 없다"면서도 "내가 논의를 주도할 의사도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말을 냇가에 끌고 가도 스스로 물을 먹지 않으면 물을 먹일 수가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그런 분위기면 거론조차 할 필요가 없다. 한나라당은 선거 결과로 책임지면 되고, 난 내가 하는 데까지 하다가 안 되면 나름대로 결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당내에 비대위 활동이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면서 "비대위 활동에 대한 불만이비대위를가급적 흔들고자 하는 것"이라고지적했다.
이밖에 김 위원은 자신을 비롯한 비대위의 외부 영입인사들이 오는 4월 제19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데 대해 "비대위에 참여한 외부 인사는 한나라당의 비상 상황을 돕기 위해 온 것인데, 마치 우리가 당에서 어떤 이익을 보려고 하는 것처럼 밖에서 이런저런 시비를 걸어와서 그렇게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