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기름값 결국 역대 최고가 "2200원대까지 갈수도"

미친 기름값 결국 역대 최고가 "2200원대까지 갈수도"

뉴스1 제공
2012.02.23 16:2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23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사진=오피넷 캡쳐) News1
23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사진=오피넷 캡쳐) News1

하루가 멀다 하고 오름세를 보이던 기름값이 결국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국내의 기름값의 최고치 경신은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ℓ)당 2.03원 오른 1993.61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가인 지난해 10월31일 1993.17원보다 0.44원 높은 수준이다.

◇2000원대는 기정사실 2200원대까지 갈수도

기름값 상승의 문제는 향후 하락 가능성보다 상승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란 사태에 따른 중동의 정세 불안, 달러 약세화 등 국제 유가에 악재가 많이 포진돼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의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다음 달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2000원대 돌파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다면 2000원 돌파는 기정사실이고 2100원대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최악의 경우 2200원대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기름값이 계속 오르게 된다면 정유사들이 적정선에서 마진을 줄이는 방법을 취하는 등 스스로 자구책을 찾을 것이다"며 "기름값이 너무 오르면 판매가 크게 줄어들어 절대적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국내 기름값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상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1~2주 뒤에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105.51달러하던 두바이유는 지난 22일 119.42달러로 마감하며 12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서는 국제 유가의 소강상태가 필수적인데 문제는 국제 유가가 언제쯤 안정세를 보일지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이란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제공=현대경제연구원) News1
이란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제공=현대경제연구원) News1

중동의 정세불안은 지난해 초 재스민 혁명을 시작으로 리비아 사태를 거쳐 최근 이란 사태까지 지속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성근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관련해 "중동의 정세불안이 (국제 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이란의 유럽 주요국에 원유공급 중단 선언을 하는 등 이란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국제 유가 전망이 어둡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욱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기자본이 유가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또 다른 국제 유가 상승 요인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국제 유가 전망에 대해 "중동의 정세불안이 안정화되면 가능성은 있지만 높지 않다"면서 "하반기 세계 경기가 조금씩 풀리면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증해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 추이 News1
지난 2008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 추이 News1

◇'유류세 인하' 카드, 정부 언제쯤 내놓을까

국내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를 때마다 주요 관계자들이 '국제 유가 폭등'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두바이유의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국내 기름값은 리터당 약 1950원을 기록했다. 당시 정부는 유류세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기름값의 상승을 묶어둘 수 있었다. 즉 국제 유가에 유류세를 연동시켜 상황에 따라 세율을 달리 했다는 말이다.

유류세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2008년, 2009년, 2010년 등 과거와 달리 지난해부터 두바이유의 월 평균값 100달러 이상을 유지해왔다. 과거에는 한시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는 국제 유가의 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가 조심스러운 것이다.

세제당국인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유류세 감면이 일시적으로 기름값은 억제할 수는 있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아직은 (유류세 인하가) 이르다"고 답했다.

정부 역시 유류세 인하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단순히 (배럴당 몇 달러라는) 수치를 고민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자주 만나 협의하고 있다"고 유류세 인하 여부에 대해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가 필수적이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2011년 유류가격 분석 결과'를 통해 정부가 지난해 유류세를 전년보다 1조원가량 더 거둬들인 만큼 세수에 대한 여력이 있다며 유류세 인하를 주장했다.

최 연구원 역시 "통상 유가가 10%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은 0.1%p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0.33%p 상승한다"며 "기름값 상승은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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