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 유치 성공…'숨은주역' 유영숙 환경장관

녹색기후기금 유치 성공…'숨은주역' 유영숙 환경장관

유영호 기자
2012.10.20 13:02

24개 이사국 중 14개국 직접 만나 지지 호소…"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이 유치 성공에 큰 기여"

↑유영숙 환경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우리나라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대형 국제기구 본부를 국내에 두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분야의 국제통화기금(IMF)로 불리는 GCF를 국내에 유치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도 한 단계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

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지속가능개발회의(리우+20) 정상회의에서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정부의 지원을 직접 약속하는 등 범정부적 노력을 집중한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결정적 역할을 한 숨겨진 공신도 있다. 바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다.

유 장관은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7)에서 참가국 중 최초로 GCF 사무국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 10여개월간 이어진 독일(본), 스위스(제네바) 등 6개 국가가 치열해가 벌여 온 유치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유 장관은 이어 유엔환경계획(UNEP) 40주년 집행이사회(2012년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장관회의(2012년 3월), 리우+20 정상회의(2012년 6월),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12년 9월) 등을 활용해 투표에 참여하는 24개 이사국 중 14개국 및 밀접한 관련이 있는 3개 국가에게 우리나라의 GCF 사무국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카런 핀켈스톤 세계은행 부총재, 나오코 이시 지구환경금융(GEF) 의장 등 유 장관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측면 지원이 GCF 사무국 유치 성공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들의 평가다.

실제 GCF 유치 과정에서 유 장관의 '섬세한' 리더십은 큰 호평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기반이 약한 남미 지역 이사국을 설득하기 위해 환경부 차관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을 직접 해당 국가로 보내 사무국 한국 유치에 대한 타당성을 설명하고 친필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무국 유치국 결정 투표가 이뤄진 이번 2차 이사회 직전에는 이사국의 방한일정에 맞춰 친필로 작성한 카드와 한과 등을 방한 시점에 맞춰 전달하고 직접 전화를 걸어 환담하는 등 여성 특유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접근이 빛을 발했다.

정부 관계자는 "유 장관이 다양한 국제환경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정성을 통하여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설득하는 세심한 외교 활동을 펼친 것이 GCF 사무국 유치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모두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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