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일 방사능유출, 국내 투자 영향 가능성"

금통위 "일 방사능유출, 국내 투자 영향 가능성"

김평화 기자
2013.08.28 10:1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 문제가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와 관련, 일본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외에도 원전 방사능 유출 문제가 일본 경제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의에서 한 위원은 "엔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해 금융변수나 국제금융시장의 상황 변화 외에도 원전 방사능 유출문제가 추가적으로 일본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블랙스완(black swan)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스완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라서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발생할 경우 큰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위원은 "방사능 문제로 어느 순간 일본 경제주체의 일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일본계 자금의 증권투자 동향뿐만 아니라 직접투자(greenfield)에 대한 움직임도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위원도 "외환부문의 리스크 측면에선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경제를 경계했다.

이 위원은 최근의 상황은 2000년대 초반 및 중반에 경험했던 엔 캐리 진행시기와는 달리 일본과 주요국간 내외금리차가 축소 또는 역전돼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에 엔 캐리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주요국 중 일본의 양적완화 기조가 가장 늦게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본 금융시장의 가격변수가 조정국면에 들어갈 경우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은 "원전사고 이후 여전히 진행 중인 방사능 유출이나 주변국과의 비경제적 갈등이 확산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충격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충격의 발생 확률은 극히 낮더라도 일단 발생한 후에는 일본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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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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