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탄식, 호소…극한 갈등속 대타협안 통과

고성과 탄식, 호소…극한 갈등속 대타협안 통과

이동우 기자
2015.09.14 19:56

14일 한국노총 중집…노사정 대타협 수정안 승인

노사정 대타협안 승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제5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마친 김동만 위원장이 굳은얼굴로 회의장을 삐져나가고 있다. / 사진=뉴스1
노사정 대타협안 승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제5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마친 김동만 위원장이 굳은얼굴로 회의장을 삐져나가고 있다. / 사진=뉴스1

고성과 탄식이 세 시간 넘게 이어졌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의 호소도 길었던 시간만큼 간절했다. 일부 조합원들의 눈시울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위원장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악수를 받았다.

한국노총은 14일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개최한 중앙집행위원회 결과, 전날 노사정이 합의한 노동개혁 최종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해 6시50분쯤 거수를 이용한 표결로 마무리됐다. 중집위원 48명이 참석해 30명이 찬성했다.

외부의 우려대로 금속, 공공, 금융 등 일부 산별노조의 극심한 반발로 시작됐다. 오후 3시20분쯤 김만재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 위원장은 몸에 시너를 붓고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만재 위원장의 분신 소동으로 인해 중집은 한 시간 가까이 중단되다, 오후 4시30분쯤 재개됐다.

회의가 다시 시작됐지만, 의견은 좀처럼 모아지지 않았다. 두 시간 넘게 합의 문구의 타당성을 따지는 논쟁이 계속됐다. 그때마다 김동만 위원장은 직을 거는 각오로 정부가 '쉬운해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억울한 기분도 들지만, 믿어주신다면 직을 걸고서라도 정부가 함부로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계속되는 간곡한 호소로 중집 재개 약 2시간20분 만에 투표가 이뤄졌다.

논의는 길었지만, 투표는 빠르게 진행됐다. 투표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위원장의 수정안이 가결됐다는 선언이 나왔다. 선언과 동시에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탄식과 함께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일부 위원들은 노총 지도부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몇몇 위원들은 중집이 마무리 된 이후에도 한동안 회의장을 나오지 못했다.

대변인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회의 종료 후 회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것이 지금 뭐가 중요하냐"면서 "결과를 다 보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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