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못보내고…여행 못하고…코로나에 번 돈 '여기' 더 썼다

학교 못보내고…여행 못하고…코로나에 번 돈 '여기' 더 썼다

세종=안재용 기자
2022.06.05 07:20

[MT리포트] 코로나 2년 '살림살이 보고서' ②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고통스러운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의 돈벌이는 늘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물가도 뛰었다. 씀씀이가 다소 늘었지만, 물가가 오른 걸 감안하면 더 먹고, 더 입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코로나 2년, 우리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3조 4,000억 원을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전국 3000여개 초중고 학생 7만4000여명을 대상)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21.5% 증가한 36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13일 서울시내 학원가의 모습. 2022.3.13/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3조 4,000억 원을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전국 3000여개 초중고 학생 7만4000여명을 대상)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21.5% 증가한 36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13일 서울시내 학원가의 모습. 2022.3.13/뉴스1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2년 동안 가구당 교육비 지출이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등교가 어려워지며 사교육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콘서트 등이 취소되며 오락·문화 지출이 줄어든 반면 의류·신발, 식료품에 대한 지출은 늘었다. '외식 대신 집밥', '여행 대신 명품'을 선택한 결과다.

3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분기 237만9576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직전인 2022년 1분기 253만1308원으로 2년새 15만1732원(6.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위기를 겪는 동안 소비패턴은 크게 달라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교육비 증가다. 가구당 평균 교육비는 2020년 1분기 18만7560원에서 2022년 1분기 22만9823원으로 무려 22.53%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소비지출 증가율 6.38%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초·중·고교들이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휴교가 빈번해지면서 교육공백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사교육 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코로나 첫해(2020년) 7.95%, 두번째해(2021년) 13.51%로 꾸준히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도 늘었다. 가구당 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은 2020년 1분기 35만8109원에서 2022년 1분기 38만7984원으로 8.34%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사 인원·시간이 제한된에 따라 외식 보다는 집밥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부동산 가격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9.3% 증가했다.

의류·신발 관련 지출액도 2020년 1분기 9만7489원에서 2022년 1분기 11만2625원으로 15.53% 늘었다. 늘어난 명품소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신상품 구입 등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오락·문화부문 지출은 2020년 1분기 15만1646원에서 2022년 14만3824원으로 5.16% 감소했다. 감염 우려로 외출이 쉽지 않았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콘서트, 공연, 영화 등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교통비 지출도 2020년 1분기 27만8881원에서 2022년 27만8347원으로 0.19%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여행이 줄어들면서 이동이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2.91%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2.8% 늘어 2년새 0.19% 감소했다.

코로나 첫해와 두번째해 서로 상이한 모습을 보인 분야도 있었다. 음식·숙박이 대표적이다. 가구당 음식·숙박 지출액은 2020년 1분기 29만9615원에서 2022년 1분기 33만3221원으로 11.22%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음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숫자다. 그러나 1년 단위로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음식·숙박 지출액은 2020년 1분기 29만9615원에서 2021년 1분기 29만2485원으로 2.3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외식·여행이 쉽지 않았던 상황을 반영하는 수치다. 그러나 2021년 1분기(29만2485원)와 2022년 1분기(33만3221원)를 비교하면 음식·숙박 지출액이 13.93%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됐던 점을 고려하면 배달수요 증가, 호캉스 유행, 보복소비 확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이와 반대의 경우다. 코로나 첫해 지출액은 14.14% 증가했으나 두번째해에는 10.43% 감소했다. 2020년에는 여행 등 레저활동에 사용하지 못한 소득을 가구·가전제품 구입에 사용했으나 2021년에는 관련 제품 구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내구재의 경우 매년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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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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