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귀리' 김부각, 오트쉐이크…특산물 앞세운 청년들, 강진 모인다

'쌀귀리' 김부각, 오트쉐이크…특산물 앞세운 청년들, 강진 모인다

강진(전남)=이수현 기자
2025.10.27 11:32
이지희 오트릿 대표는 지난 2021년 강진군으로 이주해 귀리김부각 등 귀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전라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이지희 오트릿 대표는 지난 2021년 강진군으로 이주해 귀리김부각 등 귀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전라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농촌의 꿈'을 품은 청년들의 발길이 전남 강진군으로 향하고 있다. 쌀귀리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청년 창업이 잇따르며 지역에 활력이 돌고 있다.

27일 강진군청에 따르면 강진군은 창업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월 30만 원씩 최대 360만원까지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강진품애(愛) 청년 주거비 지원사업'을 추진해 매월 최대 25만원까지 주거비를 지원한다.

강진군은 2007년 전국 최초로 귀농인 지원조례를 제정해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강진의 다양한 특산물도 청년들을 끌어당기는 유인책이 됐다. 이지희 오트릿 대표(38)는 지난 2021년 강진군으로 이주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서울 생활을 길게 했던 이 대표가 국토 남단까지 떠나온 된 까닭은 순전히 '귀리' 때문이었다. 일조량이 풍부한 강진군은 전국 쌀귀리 생산량 1위를 자랑한다.

이지희 오트릿 대표는 지난 2021년 강진군으로 이주해 귀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오트릿 대표 제공
이지희 오트릿 대표는 지난 2021년 강진군으로 이주해 귀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오트릿 대표 제공

이 대표는 쌀귀리를 이용해 '귀리 김부각', '한입귀리 뻥튀기', '오트쉐이크'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그는 유학 생활 당시 아침 식사를 간편한 오트밀로 해결하며 쌀귀리에 빠져들었다. 그는 "유학생활을 하며 뜨거운 물을 부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오트밀을 많이 먹었다" 며 "바쁜 직장인들에게 오트밀이 유용할 것 같아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페를 예약제로 운영하며 귀리라떼 만들기, 강진 청자 빵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귀리 농지를 매입해 농사도 소규모로 짓고 있다.

그는 4년간 강진 생활을 이어가며 이 지역이 숨은 보석 같다고 느꼈다. 전남의 끝자락에 있어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스토리들이 많다는 까닭에서다. 이 대표는 "강진이 숨겨진 보석 같다고 생각한다. 산과 바다가 모두 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한 곳이기도 하고 강진만 생태공원의 갈대도 유명하다"고 했다.

강진산 여주·표고버섯 등 지역의 유명 특산물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임고은(35) 라라잇 대표는 당뇨병인 조부모를 위한 건강한 피클을 연구하다가 강진 특산품인 여주를 알게 됐고, 여주로 피클을 만들다가 강진에 둥지를 틀었다. 윤영진 믿음영농조합법인 대표(44)는 2000년 설립 이후 표고버섯을 이용한 건강식품인 '표고스낵'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2020년 강진으로 귀촌한 목수 김시온(31) 하이홉스 대표는 지역민들에게 목공예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강진군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주거비를 지원한는 등 청년 인구가 강진에 발을 붙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더 많은 청년들이 강진으로 유입돼 생활인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원 강진군수가 하이홉스 목공예 공방을 찾아 김시온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강진군 제공
강진원 강진군수가 하이홉스 목공예 공방을 찾아 김시온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강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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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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