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642.21)보다 48.15포인트(0.85%) 하락한 5594.06에 개장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3.26.](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2609081874614_1.jpg)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위험회피 심리가 겹치면 환율·주가·금리 등 주요 금융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참고자료에서 중동 지역 갈등이 에너지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을 통해 물가와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한국이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아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 순수입액 비율은 4.6%로 인도(3.6%), 일본(1.8%), 중국(1.7%)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 지역 중 중동 비중이 2026년 1월 기준 70.7%(물량 기준)에 달해 중동 지역 정세 변화에 따른 경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중동 사태 이후 환율과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산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주요국 대비 상승폭이 컸고,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조정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환율과 주가 변동성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가 상승이 공급 측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글로벌 긴축 우려로 이어질 경우 금리 상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 내 레버리지 투자 확대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과 함께 신용융자 잔액은 올해 2월 말 3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고, 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10조4000억원에서 2월 말 19조7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동 리스크 장기화 시 기업 실적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취약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저하와 회사채 차환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원유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업종의 재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중동 상황의 종료 시점과 확전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외환·금융시장과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