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2.5% 폭등]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 '성장률' 전망치는 잇단 상향
한은 긴축 부담 과거보다 줄어… 통화정책 '향방' 촉각
중동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생산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도 다시 긴축으로 기운다.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거론하는 분위기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6.9%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이 이어지던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미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전쟁의 여파가 본격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은 21.9% 급등했고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9%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환율불안도 겹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달러강세 영향으로 1500원대를 이어간다. 이날도 1506.1원에 마감하며 주간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5일부터 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했다.

환율상승은 원유·가스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려 국내 물가를 자극한다.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선 환율상승이 곧 물가상승 압력으로 연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다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돌아선 점도 부담요인이다. 최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과반수 참석자는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돌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물가대응뿐 아니라 원화약세와 외환시장 불안까지 고려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금리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상황도 선방하고 있어 한은의 긴축부담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한국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주요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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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수출호조와 예상보다 강한 1분기 성장세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5%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