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7월 국내 제조업 업황 전망이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반도체와 가전·기계·자동차 업종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소재 부문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1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PSI)' 결과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전체 업황 전망 지수는 103으로 집계됐다. P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전월 대비 경기 개선, 100 미만이면 둔화를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내수(102)와 수출(110) 전망 지수가 기준치를 나란히 넘어섰다. 생산수준(106)과 투자(106), 채산성(101) 등 주요 세부 지표들도 모두 100을 상회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 7월 전망에서는 주력 산업 간 온도 차가 확연했다. 반도체 업종은 전망 지수 161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CT 부문(116) 전망 지수는 14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며 제조업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맞물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공급 부족 사태까지 더해져 굳건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113), 기계(113), 자동차(107) 등 주요 업종도 기준치를 상회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 업황 개선 전망의 배경으로는 소비 심리 회복과 반기 결산 효과, 전기차 수요 증가 등이 꼽혔다.
반면 소재 부문은 고전했다. 소재 부문의 7월 전망 지수는 83에 그치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철강 업종은 전월 대비 44포인트나 급락한 78을 기록했으며 화학 업종 역시 72에 머무는 등 부진을 나타냈다.
한편 6월 제조업 업황 현황 지수는 99로 전월(107)보다 8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를 소폭 밑돌았다. 반도체(161)와 자동차(114) 업종은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화학(72)과 휴대폰(81) 등의 부진이 전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산업연구원이 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