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데 말라가는 남부 댐…홍수기 물관리 공식 흔들

장마철인데 말라가는 남부 댐…홍수기 물관리 공식 흔들

세종=강영훈 기자
2026.08.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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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가뭄 '심각' 단계인 경북 청도군 운문댐의 저수율이 28.7%까지 떨어지며 평소 물속에 잠겨 있던 메마른 토사가 수면 위로 훤히 드러나 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22일 가뭄 '심각' 단계인 경북 청도군 운문댐의 저수율이 28.7%까지 떨어지며 평소 물속에 잠겨 있던 메마른 토사가 수면 위로 훤히 드러나 있다./사진=뉴시스

장마철에도 남부지역 주요 댐의 가뭄이 심화하면서 '홍수기에 댐을 채워 연중 용수를 확보한다'는 기존 물관리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댐 저수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생활·공업용수를 우선 공급하고 대체 취수를 활용하는 등 용수 배분을 조정하고 있다.

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영산강 권역 용수댐인 평림댐은 전날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고, 낙동강 권역 밀양댐은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대구·경북 주요 용수원인 운문댐이 최고 단계인 '심각'에 들어섰다. 남부지역 주요 댐이 잇따라 가뭄 단계에 진입하면서 장마철에도 물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부지역의 강수 부족은 예년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평림댐 유역의 올해 강우량은 525㎜로 예년의 64%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밀양댐 유역은 본격적인 홍수기가 시작된 지난 6월21일 이후 강우량이 50㎜에 그쳐 예년의 12% 수준에 불과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댐 저수량을 확보해야 할 홍수기임에도 남부지역 주요 댐의 가뭄은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홍수기에 확보한 저수량으로 연중 용수 수요를 감당하던 기존 물관리 방식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생활·공업용수를 우선 공급하기 위해 하천유지용수를 먼저 감량하고 이후 농업용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밀양댐은 양산시와 밀양시에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 가운데 하루 8000톤을 밀양강과 낙동강 하천수로 대체 취수하고, 농업용수는 실사용량과 강수 상황 등을 고려해 하루 최대 9만1000톤까지 감량할 계획이다.

평림댐도 인근 농업용 저수지인 수양제에서 하루 최대 1만5000톤의 용수를 확보하는 한편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각각 하루 최대 4000톤씩 줄인다. 운문댐 역시 하천유지용수를 감량하고 낙동강과 금호강을 활용한 대체 취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남부지역 가뭄은 홍수기를 안정적인 저수 시기로 전제해온 기존 물관리 체계가 새로운 기후환경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확보한 저수량을 갈수기까지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장마철에도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커지면서 대체 취수와 수원 연계 등 다양한 용수 확보 수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특정 댐이나 수원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댐과 하천, 비상도수로 등을 연계해 비상시 다른 수원에서 물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대응 체계를 보완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강우 패턴의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하나의 수원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수원을 연계해 비상 상황에서도 대체 취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며 "하천 유역 수자원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물 부족을 예측하고 비상도수로와 대체 수원 확보 등 필요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밀양시 무안면 백안저수지 바닥이 메마른 채 갈라져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백안저수지의 저수율은 1.1%에 불과했다. /사진=뉴스1
지난달 30일 밀양시 무안면 백안저수지 바닥이 메마른 채 갈라져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백안저수지의 저수율은 1.1%에 불과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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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강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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