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물 부족하면 어디부터 줄일까…하천유지용수부터 '긴축'

댐 물 부족하면 어디부터 줄일까…하천유지용수부터 '긴축'

세종=강영훈 기자
2026.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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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가뭄이 계속된 지난 8월4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상류가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6.8.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영천=뉴스1) 공정식 기자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 지난 8월4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상류가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6.8.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영천=뉴스1) 공정식 기자

가뭄으로 댐 수위가 내려가면 물을 줄이는 데도 순서가 있다. 당장 생활에 필요한 물보다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물부터 조정하고, 가뭄이 길어질수록 농업용수와 생활·공업용수까지 감량 범위를 넓힌다. 동시에 다른 수원에서 부족한 물을 끌어올 수 있는지가 가뭄 대응력을 가른다.

13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가뭄단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양강·충주댐, 안동·임하댐, 합천댐, 보령댐, 주암댐 등 주요 댐에서 여러 차례 가뭄 단계가 나타났다. 특히 2022년에는 운문·주암·섬진강·평림·수어댐 등 5곳이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2023년에도 주암·섬진강·평림·수어댐 등 4곳에서 심각 단계가 이어졌다. 주암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섬진강댐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평림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심각 단계가 이어졌다.

가뭄이 심해지면 정부의 물 공급에도 단계별 조정 기준이 적용된다. 정부의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수계별 연계운영계획 등에 따라 수요량 이상으로 탄력적으로 공급하지만, '관심' 단계에서는 수요량만큼만 공급한다. '주의' 단계에 들어가면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까지 감량하고 농업용수와 생활·공업용수는 실제 사용량만큼 공급한다.

가뭄 '경계' 단계가 되면 농업용수도 추가 감량한다. 4~6월에는 실제 사용량의 20%, 7~9월에는 30%를 추가로 줄인다. 가장 심한 '심각' 단계에서는 생활·공업용수도 실제 사용량의 20%를 추가 감량한다.

결국 가뭄이 심해질수록 하천유지용수에서 농업용수, 생활·공업용수 순으로 감량 범위가 넓어지는 구조다. 생활에 직접 필요한 물은 최대한 뒤로 미루면서 가뭄을 버티는 방식이다.

올여름 남부지방에서도 댐 저수량이 줄면서 가뭄 단계가 잇따라 격상됐다. 운문댐은 지난 7월15일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고, 8월 초에는 밀양댐이 '경계', 평림댐이 '주의' 단계로 각각 격상됐다. 운문댐 유역 강우량은 올해 371㎜로 예년의 64% 수준에 그쳤다.

운문댐은 가뭄이 심해지면서 대구·경산의 생활·공업용수에 대한 낙동강·금호강 대체공급을 확대했다. 가뭄이 더 심해질 경우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을 탄력적으로 가동하는 대응책도 마련했다.

가뭄이 심해질수록 댐에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만큼이나 부족한 물을 다른 곳에서 가져올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주요 댐의 대체취수원을 보면 수계 안에서 다른 댐과 물을 주고받는 방식부터 인근 하천과 농업용저수지, 지자체 수원을 활용하는 방식까지 다양하다.

보령댐은 금강·대청댐과 연결된 보령댐도수로를 활용할 수 있다. 영천댐은 형산강 부조취수장, 평림댐은 수양제·장성댐, 수어댐은 남수저수지를 대체취수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대청댐은 수계 내 연계운영과 함께 농업용저수지 5곳을 활용할 수 있다.

소양강·충주댐, 안동·임하댐, 군위댐, 합천댐, 주암댐, 섬진강댐 등은 수계 내 연계운영을 대체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정 댐에 물이 부족하더라도 주변 수원과 연결해 부족한 물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런 다중수원 구조는 앞으로 물 수요가 커질수록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기후부는 지난 6월30일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하루 65만톤의 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동복댐·주암댐·장흥댐·보성강댐·나주댐 등 여러 수원을 활용해 용수를 확보하고 광주 하수 재이용수 등도 추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결국 가뭄에 대비하는 물 관리의 핵심은 '물을 얼마나 담아두느냐'와 함께 '부족할 때 어디서 가져올 수 있느냐'에 있다. 가뭄이 반복되고 물 수요처까지 늘어날수록 특정 댐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수원을 연결해 서로 보완하는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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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강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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