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콜드플레이와 5만 명의 관객은 8년의 공백을 지워내는 떼창으로 빠르게 하나가 됐다.
16일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콜드플레이의 'Music of the Sphere' 투어가 진행됐다.
크리스 마틴, 조니 버클랜드, 가이 베리맨, 윌 챔피언으로 구성된 콜드플레이는 9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전설적인 밴드다. 또한 압도적인 규모의 라이브 공연을 통해 21세기 가장 성공을 거둔 밴드이자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2021년에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국어 가사를 담은 싱글 'My Universe'를 발표해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에는 방탄소년단 진의 솔로 싱글 'The Astronaut' 곡 작업에 참여했다. 크리스 마틴은 최근 공연 무대에서 협업곡을 선보일 때마다 한국어 가사를 직접 부르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에정어린 인사를 전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이후 8년만 내한..역대 내한 최대 규모

콜드플레이는 지난 2017년 'A Head Full of Dreams' 월드 투어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당시 10만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떼창과 함성을 보냈다. 당시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South Korea Song' 무대를 선보이고 태극기를 몸에 감고 노래를 이어가던 크리스 마틴은 무대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 무릎을 꿇고 태극기에 입맞춤하며 한국 팬들에 대한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7년 첫 내한 후 무려 8년 만에 진행되는 라이브 무대이다. 콜드플레이는 내한 아티스트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최다 규모의 공연을 개최한다. 당초 콜드플레이는 4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팬들의 성원에 공연을 총 6회로 연장했다. 콜드플레이는 6일 동안 30만 명의 관객과 함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오프닝 공연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칠레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담당했다. 30분가량 공연을 진행한 엘리아나와 45분간 무대를 펼친 트와이스는 자신들의 히트곡으로 무대를 채웠다. 두 아티스트는 오프닝 공연 뿐만 아니라 본 무대에도 올라 콜드플레이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트와이스는 6회 공연 모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엘리아나는 18·19·22일 게스트로 나선다. 24·25일에는 Z세대 록스타로 통하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게스트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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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으로 하나 된 라이브 퍼포먼스

두 아티스트의 공연으로 페스티벌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예정된 8시가 되가 콜드플레이의 공연이 시작됐다. 콜드플레이는 자신들의 대표곡 'Viva la Vida'를 비롯해 'Yellow', 'Fix Yo' 등의 글로벌 히트곡과 'feelslikeimfallinginlove', 'WE PRAY' 등 최신 싱글을 아우르는 세트리스트로 120분 간을 쉴 새 없이 달렸다.
객석과 플로어를 채운 관객 역시 함께 달렸다. 거의 첫 무대부터 '떼창'에 나선 관객들은 계속해서 크리스 마틴과 호흡했다. 미리 준비한 글을 보며 "한국어가 서툴러도 이해해 주세요'라고 양해를 구한 크리스 마틴은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여러분이 우리의 꿈을 이루게 해줬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8년 만에 한국에 왔다. 다른 한국 아티스트들이 우리보다 잘해서 연습을 해야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청각적인 지점은 물론 시각적인 지점에서도 콜드플레이의 명성이 드러났다. K-팝 팬들에게는 익숙한 응원봉이 아닌 LED 팔찌를 활용한 콜드플레이는 관객들을 하나의 물결로 만들어 출렁거리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화려한 레이저, 폭죽, 불꽃 등의 연출을 통해 경기장을 꽉채웠다.
음악과 어우러지는 메시지

콜드플레이의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음악과 함께하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콜드플레이의 콘서트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투어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경기장을 물들였던 LED 밴드는 재사용이 가능해 공연 이후 회수한다. 방방 뛰는 팬들의 에너지는 키네틱 플로우와 파워 바이크 등을 통해 운동에너지로 활용된다. 또한, 관객들이 구매한 티켓과 굿즈 매출은 산림복원, 해양 청소, 토양복원 등에 사용된다.
콜드플레이에 따르면 이번 투어의 2년간의 CO2e 배출량은 2016~17년 스타디움 투어에 비해 59% 감소했다. CO2e란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단위다. 2019년 8집 발표 후 지속 가능한 방식을 찾기 전까지 월드투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콜드플레이는 자신들의 말을 지키며 더 의미있는 공연을 만들고 있다.
또한, 인종·성별 등에 차별 없이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꾸준히 등장했다. 크리스 마틴은 'People of the Pirde' 무대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프라이드 플래그(무지개 깃발)를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메시지는 공연 도중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공연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이번 내한 공연은 18~19일, 22일, 24~25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이 더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