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신인 아이돌 그룹이 밝히는 목표 중 빠지지 않는 건 바로 '코첼라 입성'이다. 연차가 조금 쌓인 그룹도 '코첼라'는 꼭 한 번씩 언급하고 지나가다. '코첼라 입성'은 월드 투어와는 또 다른 목표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페스티벌이 개최되는데 왜 하필 코첼라가 그들의 목표가 됐을까.
코첼라가 많은 아이돌의 목표가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코첼라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코첼라의 정식 명칭은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다. 1999년 처음 개최된 이후 2000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개최되고 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코첼라 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했다. LA로부터 200km부터 떨어진 사막이다. 이렇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소음 민원 문제에서 매우 자유롭고 새벽까지 공연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특정 스테이지 한두 개 정도를 제외하면 유튜브를 통한 무료 스트리밍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다른 페스티벌이 OTT와 손잡고 유료 단독 중계를 추구하는 것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페스티벌이 아닌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록 페스티벌의 느낌이 강했던 코첼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힙합, R&B, 팝,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품다 보니 음악계의 흐름을 보여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가 인간이 아닌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참가하기도 했다.

한국 아티스트는 에픽하이를 시작으로 블랙핑크, 혁오, 잠비나이, 르세라핌, 에이티즈, 더로즈, 엔하이픈 등이 출연했다. 그중 국내 음악 팬들에게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아티스트는 블랙핑크다. 블랙핑크는 2019년 서브 헤드라이너로 참여한 뒤 2023년 헤드라이너로 참여했다. 아시아 뮤지션 역사상 최초, 걸그룹 역사상 최초다.
2019년 코첼라 공연 이후 블랙핑크를 향한 관심은 뜨거워졌다. 2023년에는 더더욱 커졌다. 헤드라이너로 초청된 이유를 입증한 블랙핑크는 이후 월드투어를 통해 전 세계 관객을 끌어모았다. 블랙핑크는 코첼라 입성 전부터 글로벌 팬덤을 보유했지만, 완벽했던 코첼라 무대는 블랙핑크라는 그룹의 인기와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코첼라 전후로 진행된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는 전 세계 걸그룹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콘서트 투어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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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지금 활동하는 그룹은 멀든 가깝든 그 과정을 지켜봤다. 결국 '코첼라 입성'이라는 많은 아이돌의 목표는 단순히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전후의 폭발적인 관심까지 포함한 것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코첼라에 입성한다는 사실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코첼라는 단독 콘서트가 아닌 페스티벌이기에 모든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맞출 수 없다.
더군다나 사막에서 진행되는 코첼라는 더더욱 변수가 많다. 특유의 더운 날씨, 입안으로 들어오는 모래바람 등을 고려하면 라이브를 위한 최적의 조건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같은 악조건을 이겨내고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인기는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 보이그룹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오른 그룹 에이티즈를 봐도 그렇다. 에이티즈는 코첼라 무대에 오르기 전에도 이미 빌보드200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코첼라 무대에 오른 에이티즈는 특유의 '청양고추맛' 매력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월드투어를 돌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코첼라 무대에 오른 K팝 아티스트는 제니와 리사, 그룹 엔하이픈이 있다. 이미 코첼라 경험이 있는 제니, 리사와 달리 엔하이픈은 K팝 보이그룹 중 가장 빠른 시간내에 코첼라 무대에 올랐다. 안정적으로 무대를 끝마친 엔하이픈은 미국 유명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아이돌의 목표로 자리 잡은 코첼라. 앞으로 어떤 K팝 그룹이 코첼라 무대에 오르고 이를 기점으로 성장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