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이 직접 기획 설계한 복싱 서바이벌 예능

복싱의 박진감과 예능적 재미의 균형을 잡았다. tvN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아이엠 어 복서’는 비인기 스포츠인 복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복싱이 메인스트림에서의 인기가 다소 식은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예능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데는 마동석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강력한 펀치로 악인을 때려눕히며 비교불가의 ‘힘캐’를 구축한 마동석이 그동안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극화된 캐릭터에서 나아가 예능을 기획하고 직접 출연했기에 ‘빛을 볼 수 있었다.
마동석이 직접 기획·설계한 복싱 서바이벌 예능으로 화제몰이를 한 ‘아이엠 어 복서’는 복싱을 기반으로 복싱 고수부터 연예인, 격투기 선수까지 다양한 출연자들이 생존을 위해 링에 오른다. 최종 상금 3억원과 고급 차량을 건 토너먼트 식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1회차씩 공개되고 있으며 현재 8강 진출 결과까지 공개됐다. 마동석 외에도 연예계 대표 운동인 김종국과 덱스가 MC로 참여하며 복싱에 대한 설명과 응원, 박진감을 더한다.
“배우이자 동네 복싱 체육관 관장”이라는 소개로 프로그램의 포문을 연 마동석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평소 보기 힘들었던 예능에 얼굴을 비춤과 동시에 복싱에 대한 해박함과 애정을 과시한다. 프로그램은 마동석의 이름값과 동시 공개 중인 디즈니플러스의 파급력을 타고 화제의 출연자들이 대거 운집, 론칭 초부터 시선을 모았다. 아마추어 복싱 선수 자격을 획득할만큼 복싱에 진심인 배우 장혁도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혁은 진지하게 링에 올라 부상 위기 속에서도 투지를 보여 ‘연예인 싸움 일짱’의 소문을 입증하기도 했다.

개그맨에서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윤형빈과 가수 오존, 리얼리티 연예 프로그램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한 육준서, 줄리엔강 등이 화려한 라인업에 무게를 더했다. 복싱을 비롯해 다양한 종목에서 일가를 이룬 김민욱, 김동회, 명현만 등 최강자들과 소방관, 마을버스 기사, 대기업 직원 등 색다른 이력의 인물들이 출연했다. 이들은 치열한 타격전을 벌이며 매 경기마다 각자의 배경과 에피소드로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예능적 재미와 함께 진정성 어린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강인한 피지컬과 트레이닝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된 마동석의 주특기인 복싱을 예능 문법 안으로 끌어들인 선택은 극적인 연출에 힘입어 박진감 넘치는 서바이벌이라는 좋은 결과물을 내놨다. 마동석이라는 인물을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의 이미지와 복싱이라는 종목을 예능적 서사로 확장시킴과 동시에 복싱을 출연자들의 ‘관계와 성장의 멘토’로 승격시킨다. 저마다 다른 사연과 성격, 체력 조건을 지닌 출연자들에게 마동석은 복싱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인 선배이자 트레이너, 롤모델로 기능한다.

마동석은 예능 특유의 과장된 리액션 대신 짧고 단단한 조언, 툭 던지는 농담, 그리고 직접 시범을 보이는 행동으로 장면을 장악한다. 링 위로 오른 이들은 ‘경기 후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공통의 다짐을 드러내며 이번이 마지막인 양 투지를 불태운다. 격투기라는 특성 상 타격감이 생생한 예능이라는 점에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멍 들고 붓고, 쏟아지는 땀과 붉은 피를 흘리면서 싸우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복싱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생동감과 현장감, 긴장감은 타 예능에서 보기 힘든 강점이다. 자연스럽게 복싱이라는 종목에 대한 이해와 매력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결전 후 상대 선수에게 건네는 소소한 농담, 서로의 손을 잡고 응원하는 모습은 긴장과 이완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강점과 화제성을 영리하게 활용한 ‘아이엠 어 복서’는 그의 묵직한 존재감을 통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이고, 초반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이어 출연자들의 서사와 펀치의 강렬한 타격감으로 복싱 예능이라는 강력한 한방을 쏘아올리며 남은 회차와 마지막 승자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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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