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3월 1일부터 오후 9시 20분 편성

'개그콘서트'가 일요일 심야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잡았다. 시청자도 프로그램도 활짝 웃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116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 시청률 2.4%보다 0.8% 상승한 수치다.
'개그콘서트'의 이번 시청률 3.2%는 2026년 자체 최고 시청률. 8개월 여 만에 모처럼 3%대 시청률에 진입했다. 의미있는 시청률 상승으로, 앞으로 한 달 간 편성 변경으로 이전보다 폭넓게 시청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일요일 심야 편성(오후 10시 30분 이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개그콘서트'다. 편성의 악조건을 넘어 구독자 117만명(2월 22일 기준) 보유한 유튜브 채널('개그콘서트')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요즘 트렌드인 유튜브 인기 채널로 '개그콘서트'의 웃음 행진을 이어왔다.

시청률 3.2%를 기록한 '개그콘서트'는 최근 신, 구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를 유발 중이다. 장수 코너 '심곡 파출소'와 '소통왕 말자 할매', 시즌제 코너 '챗플릭스' 그리고 '썽난 사람들', '나 혼자 살자' 등 기존 코너가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선보인 '거울남녀' '오히려 좋아' '광이랑 곤이랑' '공개재판' '新 전설의 고향' '올스톱' 등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기존 스타 개그맨들과 차세대 스타 개그맨들(신인)의 조합도 '개그콘서트'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 정범균, 정태호, 신윤승, 송필근 등에게 의존도가 심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지만, 실상은 신인 개그맨들을 중심으로 한 코너가 '개그콘서트'를 구성하고 있다. 더 면밀히 따지자면, 어떤 코너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기존 선배 개그맨이 주축으로 한 코너가 방송되는지, 신인이 주축으로 한 코너가 방송되는지 갈린다는 소리다. 예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심곡 파출소'만해도 신인 개그맨들이 들고 나온 새 캐릭터는 다채롭다. 물론 지속 가능성은 시청자들의 취향 선택에 갈린다. '개그콘서트'는 이전 스타 개그맨에 의존하기보다, 신인 발굴에 무게를 두고 힘을 쏟고 있다. TV에서 편집된 신인들의 코너가 종종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것만 봐도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코너 '챗플릭스'의 정범균이 동료들에 의해 반강제로 입게 된 '날먹'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다. 이밖에 '시 팔이' 캐릭터 한수찬, 귀신 캐릭터 서성경, 반전 개그 오정율, 손민경, 황혜선 등 신인들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다채로운 개그를 펼치고 있다. 신인들의 신선한 패기, 선배들의 노련함이 어우러지면서 기존의 틀에 갇혔다는 평의 개그에서도 벗어났다. 코너 확장도 볼거리다. 앞서 22일 코너 '공개재판'에서는 신윤승이 피고인으로 등장, 재판을 받았다. 그는 종영한 코너 '데프콘 썸 어때요'에서 함께 호흡한 조수연을 버린 죄로 재판을 받게 된 것. 다른 코너에서의 상황을 '공개재판'으로 가져오는 설정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앞서 2주 간 '챗플릭스'의 정범균을 '날먹' 캐릭터로 피고인으로 재판 받게 한 것에 이은 웃음 행진이었다. 코너의 확장, '개그콘서트' 내 세계관에서 가능한 설정이었기에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재미는 두 배였다.
이런 가운데, '개그콘서트'는 오는 3월 1일부터 오후 9시 20분 편성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약 한 달(4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편성 예정이다. 기존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편성이 '은애하는 도적님아' 종영 후, 새 드라마 편성이 없는 만큼 '개그콘서트'가 다시 오후 9시대로 편성된 것. 기존 편성 시간보다 1시간 15분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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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편성 변경은 그간 '오후 9시대 편성'을 꾸준히 요청했던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일요일 심야 편성으로 TV 본방 사수를 미뤘던 시청자들도 모처럼 오후 9시대에 '개그콘서트'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다. '개그콘서트' 역시 이번 편성 변경으로 시청률 상승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를 되찾았다. 한편으로는 '또 편성 이동' 일 수 있겠지만, 시청자 확보를 위한 찬스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종영으로 아쉬워 할 드라마 팬들도 사로잡을 '개그콘서트'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