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혼성 그룹으로 돌아온 강동원·엄태구·박지현
발라드 왕자 된 오정세, 대체 불가 '웃음 킥'
오는 6월 3일 개봉

20년 전 가요계를 휩쓸었던 댄스 그룹과 비운의 발라드 왕자가 스크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뭉친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의 피, 땀, 눈물 어린 고군분투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이 영화의 진정한 '킥'이자 강력한 웃음 치트키인 오정세의 활약이 베일을 벗었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와일드 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와일드 씽'은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마지막 재기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세기말 아이돌로 완벽하게 변신한 세 배우.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생계형 방송인 현우 역을 맡은 강동원은 고난도의 브레이크 댄스와 헤드스핀을 직접 소화하며 육각형 캐릭터를 완성했다. 강동원은 "h.o.t., 신화 선배님들을 보고 자랐다. 그분들의 스타일을 오마주하는 느낌으로 연기했다. 무대 위에서 카메라를 보며 노래하고 춤추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도전이었다. 헤드스핀을 위해 마흔이 넘어 연습했는데 신기하게도 오히려 목 근육 단련이 돼서 디스크 통증이 덜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폭망한 솔로 래퍼이자 보험 설계사 상구로 분한 엄태구와 재벌가 며느리가 된 센터 도미 역의 박지현 역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무대를 완성했다. 엄태구는 "안무부터 텐션까지 모든 게 도전이었다. 리허설 중 안무 선생님의 제안으로 귀여운 척을 더 저지르게 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현은 "코미디 장르 자체가 커다란 도전이었다. 그 시절 핑클, 특히 이효리 선배님을 가장 인상 깊게 참고해 상큼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가져가려 했다"고 덧붙였다.
세 배우의 화려한 앙상블도 빛나지만 '와일드 씽'의 맹활약을 이끄는 결정적 '킥'은 단연 오정세다. 원조 고막 남친이자 비운의 발라드 왕자 성곤 역을 맡은 오정세는 특유의 대체 불가한 코믹 연기와 진정성으로 극의 활력을 200% 끌어올린다.
오정세는 기자간담회 시작부터 "고막 남친 오정세다. 벌써부터 많은 분이 비웃으시는데, 영화가 개봉하면 더 많이 비웃어주시길 바란다"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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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성곤은 39주 연속 2위라는 짠내 나는 기록과 함께 연예계를 떠나, 현재는 유해 야생동물을 처리하는 산속 포수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오정세는 망가짐을 불사한 비주얼 변신에 대해 숨겨진 전사를 밝혔다. 그는 "비주얼적으로 과거의 성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했다. 과거 실패를 경험하고 부모님 산소에 가서 슬픔에 빠져 하소연하고 있을 때, 멧돼지가 묘를 다 파헤쳐서 먼저 멧돼지를 공격하며 포수가 됐다는 전사가 있다. 기본적으로 애절함과 간절함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무대를 꾸민 주연 배우들조차 오정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강동원과 엄태구는 '극 중 다른 역할을 해본다면?'이라는 질문에 입을 모아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최성곤 역할이 가장 재밌게 느껴져서 해보고 싶었다"고 밝히며 캐릭터의 매력을 입증했다.
'해치지않아', '이층의 악당' 등을 통해 독창적인 유머를 뽐내온 손재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재치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감독은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를 확장해 다양한 스타일을 참고했다"며 "메시지를 억지로 넣기보다 주인공들의 목적과 선택이 짜이면서 '인생에 세 번 이상의 기회가 있다'는 자연스러운 메시지가 담기게 된 것 같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작품 안팎으로 뜨거웠던 배우들의 연대도 돋보였다. 박지현은 "진지하게 임하시는 두 선배님(강동원, 엄태구)을 보는 게 사실 정말 웃겼다. 태구 선배님이 카메라만 돌면 백만 번 윙크를 하셔서 속으로 많이 웃었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정세 역시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으로 "영화를 보고 나서 트라이앵글의 진한 땀 냄새가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며 동료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웃음 차트를 정조준한 코미디 장인들의 의기투합, 향수를 자극하는 K팝 사운드트랙, 그리고 강동원·엄태구·박지현의 땀방울에 오정세라는 완벽한 '킥'이 더해진 영화 '와일드 씽'. 올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싹쓰리할 이들의 와일드한 무대는 오는 6월 3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