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믿보배' 조합에 환상의 특별출연진 가세로 시선장악 성공

MBC 금토 드라마 ‘오십프로’는 2008년 개봉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떠올리게 만든다.
’오십프로’는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세 배우가 주인공인 드라마.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놈놈놈’은 스리톱을 상징하는 영화였는데 ‘오십프로’ 세 배우의 연기력과 그 케미에 대한 기대감은 드라마판 ‘놈놈놈’을 연상하게 한다.
방송 전후 올라오는 MBC의 홍보 영상 클립도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연기력 500%’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상찬하는 제목이 자주 붙는다. 이에 대해 댓글들도 별다른 이견 없는 분위기다.
‘오십프로’는 전성기를 지나 세상에 치이고 몸은 녹슬었지만 진짜 프로인 50대들의 리부팅 스토리다. 국정원 블랙 요원 신하균, 북한 인간병기 공작원 오정세, 조직 폭력배 최고의 히트맨 허성태가 절정이던 시절 한 임무에서 격돌하지만 모두가 미션을 수행하는데 실패자가 된다.
그 미션을 마무리 짓기 위해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지만 세월은 흘러 일상에 찌든 50대의 삶에 점점 더 익숙해져 간다. 그러다 이들이 전설이었던 시절로 돌아가게 될 계기가 다시 만들어지고 눌려 있던 본성과 프로페셔널한 능력이 되살아난다.

주인공 중 두 명이 특수 임무 요원이다 보니 스파이물이고 그래서 액션과 미스터리 스릴러가 기본에 깔려 있다. 그러면서 전성기를 벗어난 50대의 존재감 찾기 고군분투 과정에서 코미디가 결합된다. ‘오십프로’에서 세 주인공의 액션 연기도 볼거리지만 이들에게 특히 기대하게 되는 것은 코미디다.
액션보다는 코미디가 연기력에 비례해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신하균과 오정세는 이미 영화 ‘극한직업’에서 압도적 희극 연기로 한국 코미디 영화를 대표하는 밈을 여러 개 만들어냈다. 이후 이 둘이 함께 하는 코미디에 대한 팬들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다 오는 3일 개봉되는 영화 ‘와일드 씽’에서 다시 만나 이슈가 되기도 했다.
허성태도 강렬한 악역 연기로 존재감을 확실히 하다가 영화 ‘정보원’에서 원탑 주인공 코믹 연기를 매끄럽게 소화해 범죄물과 코미디 모두 뛰어난 배우임을 입증해 보였다. 이런 셋이 모인 ‘오십프로’는 지금까지 그 어떤 한국 드라마에서 보다도 완성도 높은 코믹 연기를 고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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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가 공개된 현재까지는 코미디에 대한 비중은 높지 않다. 1,2부 세 주인공의 선상 격투 장면에서 여장한 오정세의 다리를 피하던 신하균이 (상대하기 불편하다며) 제모라도 하라고 한다든가, 블랙요원 신하균의 갱년기 진단을 받는 병원신 등은 코믹했다.

조폭 히트맨이었던 허성태가 편의점 일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나 동네 여경찰을 흠모하는 모습 등도 시청자들이 미소 짓게 만들었다. 우산 속에 갑자기 등장하는 강동원의 등장신으로 유명한 영화 ‘늑대의 유혹’ 패러디 장면도 허성태가 연기하자 코믹함이 극대화됐다
하지만 모두 세 배우에 대한 코미디 기대치에 비해서는 아직 좀 아쉬운 수준이었다. 4부까지는 캐릭터 특징과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이다 보니 앞으로의 갈등을 위한 상황 설정과 액션 장면 비중이 높아서 코미디의 비중에 제약이 있는 듯하다.
주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극 초반 덜 충족되는 아쉬움은 세 주인공 캐스팅 만금이나 화려한 특별 출연들이 만회해줬다. 박지환 김재화 고규필 등 신스틸러의 대명사들과, 김상경 권율 안내상 등 주연과 적대적이거나 우호적인 관계로 등장해 작품에 꼭 필요한 캐릭터를 안정감 있게 소화하는 배우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조연 중에도 강신일 김기천 김상호 김신록 이한위 등 시상식 조연상 후보급들이 몰려나오는데 특별출연과 합치면 이런 배우들이 한꺼번에 ‘오십프로’에 출연한 이유가 궁금할 정도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주연 세 배우를 포함한 출연진 캐스팅 자체가 이 드라마의 강력한 차별점으로 보일만한 수준이다.
‘오십프로’는 3, 4회 시청률 5%(이하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화려한 액션, 단계적 갈등과 극복 그리고 적당히 배치된 코미디 등이 잘 합쳐진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주연 세 배우를 생각하면, 특별 출연과 조연들 연기력의 합산치를 떠올리면 ‘오십프로’ 시청률은 ‘아직 배고파야’ 맞는 듯하다.
특히 시청자들은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라는 이름을 동시에 봤을 때 한국 드라마에서 전무후무한 코미디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4부까지를 통해 이제 기본적인 설명과 서사의 틀이 마련된 만큼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세 배우들의 코미디들이 앞으로 회차에서 본격적으로 쏟아지기를 기원해본다.
최영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