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환 "사고 충격에 심장 출혈…유언하려니 원통했다" 사연 보니

고명환 "사고 충격에 심장 출혈…유언하려니 원통했다" 사연 보니

이은 기자
2026.06.01 08:55
개그맨 고명환(53)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교통사고 이후 인생을 달리 살게 된 비결을 전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개그맨 고명환(53)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교통사고 이후 인생을 달리 살게 된 비결을 전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개그맨 고명환(53)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교통사고 이후 인생을 달리 살게 된 비결을 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행복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명환은 '사고 이후 모든 불안을 잠재우는 버튼이 생겼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개그맨 고명환(53)이 2005년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뻔했던 일을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개그맨 고명환(53)이 2005년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뻔했던 일을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고명환은 2005년 전남 완도에서 드라마 '해신' 촬영 이후 서울로 올라오던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땐 차량 온열 시트가 조수석에만 있었다. 늘 뒷자리에만 탔는데 야외 촬영 이후 감기 기운이 있어서 그날만 조수석에 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2년 6개월 넘게 같이 다닌 매니저가 조는 걸 못 봤는데 그날 처음 졸더라. 눈을 딱 떴는데 1m쯤 앞에 대형 트럭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핸들을) 틀었다. 내가 있던 쪽이 트럭 뒷부분과 충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들어보니 차량 지붕이 찌그러졌다. 제가 좌석을 젖히고 눕지 않았으면 (죽을 뻔했다)"며 "영화 설정처럼 차 지붕이 찢겨서 명치를 0.3㎜ 정도 파고 들어와 있었다. 조금만 더 (좌석을) 세워 앉아 있었다면 죽을 뻔했다"고 전했다.

고명환은 "119가 와도 구조를 못 하는 게, 지붕을 뜯어내야 하는 거다. '이 시간에 크레인을 어디서 구하냐'고 했는데, 지나가던 크레인이 차를 세우고 지붕을 뜯어줬다. 덕분에 병원에 갈 수 있었다"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가 '1초 후에 죽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는데 충격으로 심장에 출혈이 생겼다고 했다. 병원 개원 이래 제 핏덩어리가 제일 컸다고 한다. 저보다 (핏덩어리가) 작았던 사람들도 거의 다 사망했다고 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미 사망 절차가 준비돼 있었다더라"며 위중했던 당시 상태를 전했다.

개그맨 고명환(53)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교통사고 이후 인생을 달리 살게 된 비결을 전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개그맨 고명환(53)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교통사고 이후 인생을 달리 살게 된 비결을 전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그는 "유언하라고 하는데 '내가 34년을 끌려다니듯 살았구나' 싶었다. 진짜 나로 산 건 없다는 생각에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유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중환자실 가면서는 '제발 나로 한 번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말했다.

고명환은 "그때부터 제 목표는 '끌려다니면서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였다.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어보니 '뇌는 질문을 한 대로 그대로 수행한다'고 하더라. '왜 이렇게 손님이 없지?' ' 왜 이렇게 장사가 안 되냐?'라고 하면 손님이 없을 이유만 찾게 된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말 한마디도 '손님이 많아지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매출 2배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라며 긍정적으로 하기로 했다. 싹 바꿨더니 점점 용기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고명환은 독서 경험을 전파하기 위해 기차에서 함께 책을 읽는 '독서 열차' 이벤트를 기획해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좇지 않고 따라오게 해야 한다. 기분 좋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사람들이 책 읽게 하는 데 에너지를 쏟겠다'고 생각하면 성인군자처럼 되겠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연락이 오게 된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고명환은 "말장난 같지만 감탄해야 감탄할 일이 생기고, 한탄하면 한탄할 일만 생긴다. 일부러 작은 것도 감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제 삶에 짜증이 줄고 자신감이 생기고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생각하는 내가 괜찮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도전도 하게 되고 열정도 생긴다. 그렇게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지금의 고명환 작가가 됐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고명환은 1994년 KBS 대학개그제 금상을 받은 뒤 1997년 MBC 공채 8기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함께 제11회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의 '올해의 작가'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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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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