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역사, 우리가 쓴다]⑦GS건설]
한때 해외건설 사업은 자선사업이라는 냉소적 유머가 유행하던 시기도 있었다. 해외 현장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환차손과 원자재가 상승 등 여러 이유로 뒤로 까먹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GS건설에겐 '남의 얘기'다. 해외건설시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촘촘히 짜놓았기 때문이다. 마케팅 및 수행 단계별로 리스크를 정확히 정의하고 각 단계별로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사업 리스크관리를 전담해 온 기존의 FS(시장타당성)팀을 대폭 보강해 'RM(리스크관리)팀'으로 변경했다. 이 팀은 해외사업 진출에 따른 타당성 분석은 물론 영업에서 애프터서비스(AS)까지 전 과정에 걸친 리스크 관리를 전담한다.
해외플랜트 공사와 관련해 관리하는 리스크 유형은 50여가지에 이른다. 환율변동, 플랜트 경기 변동 등 사업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설계오류, 기자재 가격 상승, 공기지연 등 공사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리스크들이 포함된다.
GS건설은 환율관리도 이원화해 시행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환변동 보험 가입을 통해 커버한다.
지난해 10월 이집트에서 1억달러 규모의 건설 공사에 입찰하면서 곧바로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에 가입했다. 일반적으로 입찰시점이 아닌 계약시점에 보험에 가입하지만 GS건설은 계약 전에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까지도 적극 관리한 것이다.
국제금융팀 김종민 팀장은 "그 당시 환율이 930원대니까 환변동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120억원의 환차손을 입을 뻔 했다"고 전했다.
달러 이외의 유로화나 엔화 등은 선물환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다. 김팀장은 "선물환에 따른 비용은 특별히 추가되지 않는다"면서 "지출통화와 수입통화를 통일시키는 자동 헷지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 건설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단계·국가별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