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0대 건설사, 올 최저가제 공사중 20% 따내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공공공사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최저가낙찰제 입찰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형업체의 낙찰률이 전체 평균을 밑도는 등 외형 유지를 위한 '울며 겨자먹기식'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조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최종 낙찰업체를 선정한 최저가낙찰제 대상 공사는 모두 49건으로, 평균 낙찰률은 70.3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공사별 낙찰업체 가운데 20.4%인 10건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상위 10개사가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별로는대우건설(17,390원 ▲130 +0.75%)이 3건으로 가장 많고현대건설(148,200원 ▼1,600 -1.07%)과 롯데건설이 각각 2건이며대림산업(62,600원 0%), SK건설,금호산업(4,835원 ▼215 -4.26%)이 각각 1건씩이다.
이들 메이저 건설사의 수주율은 예년 연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총 277건의 최저가제 공사 중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공사는 14.1%인 39건이었다.
그만큼 국내 공공공사 발주가 최근들어 눈에 띄게 줄어듬에 따라 물량 확보를 위해 대형업체들까지도 저가 수주를 감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대목이다.
이는 낙찰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상위 10위 이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최저가낙찰제 공사의 예정가격대비 평균 낙찰률은 68.23%로, 전체 평균치인 70.31%에 비해 2.08%포인트 낮다.
이들 수주 공사 10건 가운데 7건이 60%대 이하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특히 SK건설의 경우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건설공사 4공구를 예정가격대비 57.43%에 수주, 올해 낙찰자를 선정한 최저가제 공사 중 가장 낮은 낙찰률을 나타냈다.
통상 공공공사의 경우 수익률보다는 각 기업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수주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저가 낙찰은 해당 업체가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건설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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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토목학회가 최저가낙찰제 공사를 수행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낙찰금액대비 실질 공사 투입금액은 평균 124.0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억원짜리 공사를 수행할 때마다 24억원 이상 적자를 본 셈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업체간 과당경쟁도 있지만, 손실을 각오하면서까지 저가로 투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공사 물량 확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저가공사마저 수주하지 않을 경우 실적 미확보로 향후 경쟁력을 잃을 수 있고 수주할 때는 경영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등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게 건설업계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따라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00억원 이상까지의 최저가제 확대를 철회하는 대신, 선진국처럼 낙찰제도를 가격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협회 조준현 정책개발실장은 "최저가제 확대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확대 자체를 유보해야 한다"며 "최고가치 낙찰제도(best value)로의 전환을 유도하되, 업체가 폭리를 취하는 구조를 막으면서도 일정수익을 보전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