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넘실 'u-포트' 만들것"

"컨테이너선 넘실 'u-포트' 만들것"

장시복 기자
2009.01.29 11:28

[CEO인터뷰]김종태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에 IT를 바탕으로 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IT 활용 여부에 따라 생산성에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대표적 항만 중 하나인 인천항을 담당하는 인천항만공사(IPA)의 김종태 사장(사진·62세)의 말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해운항만물류 업계가 IT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언뜻 IT회사의 CEO와 마주하고 있는 것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단순 시설 확충만으로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던 시대는 지났죠. 남들과 차별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는 인천항을 'IT 항만'으로 특화시켜나갈 것입니다."

30년 넘게 해운항만 물류업계에 몸담아 온 김 사장이 IT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은 이렇다. 2000년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으로 25년의 공직 생활을 마친 그는 한진해운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03년부터 5년간 항만 IT전문기업인 싸이버로지텍의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 컴맹에 가까웠던 그는 싸이버로지텍을 이끌면서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IT 기반 없이는 경영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하게 된 것.

"아직 우리나라 항만은 개별 데이터들이 유기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요. 3년의 임기 내에 '항만 통합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인천항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프로야구에서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데이터 야구'로 승리를 차지했듯, 우리 인천항도 '데이터 항만'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 같은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그는 지난해 말 전격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3본부 1처16팀에서 3본부 12팀 체제로 조직을 효율화시켰다. 통합 항만시스템을 구축키 위해 'IT 혁신팀'도 신설됐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통합 전산망 PM(프로젝트매니지먼트)을 맡았던 전문가가 현재 고문으로 영입돼 활동 중이다.

그는 IT를 중심으로 외형적 조직 개편을 하는 동시에, 150명의 직원들에게 조직이 지녀야할 정신적 가치도 제시했다. 그 가치는 바로 '효(孝)'다. 모든 일의 '에센스(근본)'는 효로부터 시작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취임 이후 조직을 내·외적으로 무장시킨 그는 올해 인천 신항 1-1단계 하부공사의 착공과 북항 배후단지의 개발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또 아암물류2단지와 신규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추진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올해 투자사업비는 1336억원으로 이 중 60%(800억원)가 상반기에 집행된다.

장기적으로는 인천항 항만 배후단지에 월마트 등과 같은 세계 10대 물류 유통기업을 유치하고, 대형선사 등과 협상을 벌여 미주·유럽 항로를 개설해 나갈 구상도 갖고 있다. 아울러 크루즈선 유치에도 힘을 쏟아 인천항의 수익원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올해부터 착수되는 경인운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경인운하 사업은 우리 공사의 업무와 매우 연관성이 높은 사업이에요. 경인운하 사업을 하려면 갑문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갑문을 운영하는 곳은 우리 공사가 유일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노하우가 국책 사업인 경인운하 사업을 벌이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올해 이 같은 사업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몰아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실물 경기침체 여파로 물동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 특히 환황해권에 위치해 70~80%의 물동량이 중국과 연관돼 있는 인천항으로서는 중국의 경기 침체의 타격이 큰 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말 현재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10만7696TEU로 전년 동월 대비 32% 급감했다. 특히 대(對)중국 컨테이너 처리량은 6만9002TEU로 33.7%나 줄었다. 입항 선박도 1618척으로 13.5% 감소했다. 2005년 출범한 인천항만공사로서는 처음 맞는 시련기인 셈이다.

이에 김 사장은 "위기를 체질 개선과 변화의 기회로 바꿀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공기업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회사의 수익과 사회적 공익을 조화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단 그는 올해 한시적으로 인천항 항만 시설 사용료를 30~50% 감면해 주기로 결정 했다. 전체 수입의 10% 가량인 30억원 이상의 수입 감소를 감수한 셈이다. 아울러 부지사용료도 최대 15%까지 내려주기로 했다. 물류업체들에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이용 횟수를 늘리도록 해 수익을 내겠다는 포석이다.

"항만부지 임대료 인하는 전국 항만 중 인천항이 처음 실시하는 정책입니다. 우리 공사 입장에서 보면 향후 수입 감소로 인해 재정 수지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침체된 경제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천 지역 물류기업들과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인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인천 신항 건설투자 확대 등을 통해 총 1359개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있어 공기업의 가장 우선적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적극 사업을 추진해 인천항을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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