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르면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한남뉴타운에선 사업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역마다 2,3개씩 들어선 추진위들끼리, 또 초대형 일감을 손에 넣으려는 대형건설사들끼리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최근 용산구청이 한남뉴타운 전체 토지소유자에게 발송한 한 공문입니다.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동의서는 기본계획 공람이 끝난 뒤, 건실한 추진위에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자 스탠드 업]
"구역 수가 5개에 불과한 한남뉴타운에는 현재 구역마다 2,3개씩, 모두 15개가 넘는 가칭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동의서를 확보하기 위한 이들 추진위 사이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용산구청에서 정리에 나선 겁니다.
[녹취] 용산구청 관계자
"1구역이니 2구역이니 보광, 한남, 이태원, 동빙고... 각각 자기네들이 구역 분할을 해가지고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동의서 전쟁을 했거든요."
하지만 기본계획공람이 끝나기 전에 걷은 추진위설립 동의서는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미리 제출된 동의서는 향후 개발 과정에서 큰 잡음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추진위 설립을 놓고 벌어지는 이 같은 과당 경쟁은 대형건설사들의 개입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용산구청의 판단입니다.
천호뉴타운 만한 크기에 아파트 4천8백 가구가 공급되는 3구역의 경우, 대형건설사 5곳이 들어와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추진위도 두 개가 들어섰고, 이 가운데 한 추진위는 2003년부터 4개 대형사 컨소시엄까지 구성했다며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가칭)조합설립 추진위 관계자
"우리는 드림사업단으로 해 가지고 연합 체제로, 2구역, 3구역, 1구역 할 거 없이 기존에 했던 위원장들하고 손잡고 같이 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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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곤 뒤늦게 들어선 다른 추진위는 단독주택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던 한 대형건설사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가칭)조합설립 추진위 관계자
"구역이 크니까 (추진위도) 많아요. 서로 지지고 볶고 하는 거죠. <기자: 벌써부터 그러세요?> 이제 시작하는 거죠."
일부 추진위들은 건설사들과 이미 시공사 선정 가계약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합 설립 이전의 시공사 선정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용산구청도 일부 추진위와 건설업체들의 결탁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일부 추진위가 건설업체로부터 수십억 원의 불법 운영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남뉴타운은 3구역부터 올해 안에 조합을 설립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과열ㆍ혼탁양상을 방치한 채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각종 비리가 만연하는 것은 물론 사업일정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MTN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