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판교임대, 청약자들로 '북새통'

천덕꾸러기 판교임대, 청약자들로 '북새통'

김수홍 기자
2009.04.21 16:37

< 앵커멘트 >

3년 전 판교에서 계약이 취소됐던 한 임대아파트가 다시 분양에 나섰는데 이번엔 청약수요가 대거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때 아닌 이상과열 현상이 나타난 이유를 김수홍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판교신도시 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3년 전 분양했다가 계약이 취소된 10년 임대 아파트(동양엔파트) 79가구를 다시 분양하는 현장입니다.

[녹취] 안전요원

"자! 새치기하지 마시고 서세요. 두 줄로 서세요. 두 줄로."

[녹취] 청약신청자

"판교가 남은 게 (분양이) 주상복합이랑 단독주택밖에 없거든요. 판교니까 하는 거죠."

별다른 홍보 없이 조용하게 분양을 진행하려던 건설사도, 입소문만 듣고 몰려든 인파에 적잖이 놀란 모습입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

"난리도 아녜요. 싸움 났어요. 아 경호원 오니까 살겠네요. 어제는 진짜... 어젠 비 맞으면서도 밤 11시까진 있었을걸요."

[기자]

접수 마지막 날. 수 천 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결국 건설사는 접수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야만 했습니다.

오늘까지 청약접수자가 모두 5천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계약이 취소됐던 천덕꾸러기 임대아파트에 이렇게 수요가 몰리는 건 정부가 10년이던 분양전환기간을 5년으로 절반이나 줄여줬기 때문입니다.

분양가에다 월 임대료, 여기에 10년 만기 보금자리론 금리를 적용해 분양전환되는데, 10년 뒤 분양 받는다면 9억 천 7백만 원을 내야하겠지만, 5년 뒤엔 1억 5천만 원 가까이 저렴한 7억 5천만 원 정도면 분양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일부 부동산업자들이 당첨만 되면 전매를 통해 바로 2억 원의 웃돈을 챙길 수 있다고 부추기면서 가수요까지 몰려들었습니다.

[녹취] 청약신청자

"있는 사람들은 다른 데 투자할 데 없는 사람들은 들어오는 거고. 그 이외 사람들은 용돈 좀 벌어볼까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예요."

하지만 시행사측은 임대아파트의 입주권을 전매하거나, 재임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활황기 때를 연상시키는 청약과열현상! 정부의 규제완화 효과가 투기수요 가수요만 불러 모으는 것은 아닌 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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