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후폭풍' 부동산시장 영향은

'천안함 후폭풍' 부동산시장 영향은

장시복 기자
2010.05.24 16:38

"경기 북부 등 일부 심리위축...침체기 큰변화 없을듯"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천안함 대국민 담화 발표를 통해 초강경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이른바 '북한 리스크'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장에선 이날 담화에 따라 대북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접경지인 파주·고양·김포·의정부 등 경기 북부를 위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음을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26일 대비 이날 현재 경기 파주의 아파트값은 1.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양과 김포도 각각 1.46%, 0.99% 떨어져 전국 하락률(-0.5%)에 비해 낙폭이 컸다.

부동산뱅크 조사에서도 천안함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이뤄진 이달 셋째주 경기도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인 곳은 파주(-0.38%)다. 파주 문산읍의 파주힐스테이트1차 158㎡의 경우 한주 만에 4억2140만원에서 4억원으로 내렸다.

파주 문산읍 C공인중개 대표는 "올들어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천안함 사건이 발생해 그나마 있던 외지인들의 방문조차 뚝 끊긴 상태"라며 "집값과 땅값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파주의 중개업소 관계자도 "예전보다는 남북관계 영향이 덜해졌지만 시장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긴 하다"며 "매수자들이 더 신중을 기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가 일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오히려 전반적인 경기 영향과 부동산시장 영향이 더욱 컸다"며 "(경기 북부의)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서 매수자들이 실종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분양이 적체되고 있는데다 입주 물량이 대거 대기 중이이어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기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고양 4096가구, 김포 3044가구, 파주 1039가구 등의 미분양 물량이 몰려있다.

파주의 경우 올 하반기에만 교하신도시와 문산에 남양휴튼·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등 1만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몰려 있어 우려의 시선이 많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집값이 상승하는 시점이라면 북한 대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오름세가 주춤하는 등 가시적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시장에 더 큰 악재가 많은 상황"이라며 "침체된 시장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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