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8월 8900억 대출 만기 앞두고 시공사 물색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용지를 복합유통센터로 탈바꿈하는 '양재동PF사업'에현대건설(156,800원 ▲12,800 +8.89%),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에 참여하면 그동안 걱정거리였던 대출 만기 연장은 물론 사업 전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0일 건설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8월 8900억 원 규모의 대출금 만기가 돌아오는 양재동 PF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이 참여하면 그동안 금융비용 등을 감안, 사업 규모는 1조2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참여로 대출 만기 연장?=현재 양재동 PF사업은 시공사인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모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 사업은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용지 9만6017㎡에 오피스, 백화점 할인점 쇼핑몰 물류창고 화물터미널 등 복합유통센터로 신축, 분양 임대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수입 예상금액은 3조3000억 원에 달한다.
채권은행들은 기존 시공사들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어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은행들은 새로운 시공사 선정 이후 대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번 사업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이 모두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사업초기 롯데건설은 시공권을 포기했다. 대우자판과 성우종합건설은 모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현대와 삼성 등 대형건설사들은 현재 업계의 눈치를 보면서 채권은행들과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현대와 삼성 등 대형 우량 건설사들이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게 되면 8월로 다가온 대출 만기 연장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사업 추진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수익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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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불안한 양재동 PF사업=대우자판과 성우종합건설은 이번 사업 전체 여신의 30%정도인 2600억 원 규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건설사는 새로운 시공사가 들어오면 자금 회수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사업에 총 3900억 원을 투자 중인 '하나UBS특별 클래스 1 특별자산 투자 신탁 제3호' 펀드. 이 펀드 운용사는 아직 만기 연장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UBS 관계자는 "펀드 만기 연장여부는 투자자 총회에서 결정 한다"며 "시공사들이 워크아웃 중이라 앞으로 어떤 결정이 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회사들이 이번 사업을 놓고 대출을 계속 연장해주고 있는 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PF시장이 좋지 않은데다가 시행·시공사 모두 능력이하인데도 금융회사들이 연장을 해주고 있어 그 배경에 의심이 간다는 이야기다.
화물업계 관계자는 "화물터미널 용도가 최초 53%였는데 현재 20%대로 줄어드는 등 용도변경이 심하게 이뤄졌다"며 "채권은행들이 매각해야 하는데도 계속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면서 시한폭탄처럼 갖고 있는데 그 뒤에 누군가 조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더구나 건설업계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 바람에 다른 PF사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시장 자체가 불안하다. 물론 구조조정과 거리가 먼 대형 건설사들이지만 이번 사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아직 좋지 않은 상황에서 PF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사들이 많아 앞으로 분위기가 더 좋지 않아질 전망이다"며 "금융당국의 건설사 구조조정이 곧 시작되는데 PF시장 자체는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