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수주과열, 건설사ㆍ조합원 모두 '손해'

재건축 수주과열, 건설사ㆍ조합원 모두 '손해'

이유진 MTN기자
2010.06.16 19:56

< 앵커멘트 >

과열되는 재개발 재건축 수주전의 문제점을 연속으로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두번째 순섭니다. 건설업체들간의 무상지분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조합원들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동구 일대의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을 위해 대형건설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과당 경쟁이 빚어졌습니다.

[녹취] 고덕 주공아파트 주민

"00 건설사는 천안인가 아산인가 온천도 데려다 줬어요."

[녹취] 고덕 주공아파트 주민

"건설사들이 선물 공세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한 대형 컨소시엄이 조합원들의 서면결의서를 금품으로 매수한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조합은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내걸었습니다.

[녹취] 고덕 주공아파트 주민

"상당히 살벌해요. 여기저기 경고문도 많이 붙어있고."

대형사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한 대규모 홍보전에 나서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건설사들은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내걸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재건축을 할 때 무상으로 평형을 넓혀갈 수 있는 '무상지분율'을 경쟁사보다 10에서 20% 포인트씩이나 높게 제시하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파격적인 무상지분율로는 재건축 사업을 원만히 진행하는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

"무상지분율 높이겠단 것은 분양가 높여서 수익을 많게 하던가 시공사에서 원가 절감으로 비용 낮추는 법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양가 올리거나 비용 낮추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수익을 내기위해선 추후에 설계 변경이 불가피할텐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무상지분율 174%를 제시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한 한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고덕 주공6단지 조합원

"무리한 지분율 줘서 움직이는 것이니까 잘못하면 손해보는 거잖아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돈 더 내놓으라 할까봐 걱정입니다."

공공관리제도가 도입되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수익성도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서 촉발된 수주 경쟁이 도를 넘으면서 업계나 조합원 모두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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