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부동산시장, 시세 80% 수준 보금자리 노골적 불만

17일 수도권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된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썰렁했다.
과천시를 지나 안양 인덕원 사거리로 넘어가는 8차선 도로 언덕을 중심으로 양쪽이 보금자리 대상 지역이다. 비닐하우스와 수목원이 몇몇 눈에 띄었을 뿐 인적이 드물었다. 지리적으론 과천과 인덕원의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천 부동산시장은 보금자리지구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부는 "부동산경기가 죽은 지 오래인데 보금자리까지 들어서면 주변의 집값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란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보금자리 선정후 토지보상을 노려 미리 양봉업 등으로 위장해 토지매입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과천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30% 가량 내려갔을 만큼 부동산시장의 냉기가 강해 보금자리 선정으로 인한 외부 투기수요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설명이 다수다.
현재 과천 주공4단지 92㎡ 매매가격은 5억8000만~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세가 8억원에 육박했다.

과천 D공인 관계자는 "정부청사도 세종시로 이전한다고 해서 과천 부동산시장은 초상집 분위기"라며 "지식정보타운을 만든다고 해도 지방으로 뺏겨 기업 유치도 어려울 것으로 볼 정도로 냉랭한 시선이 많은데 시세보다 싼 보금자리가 들어오면 부동산 경기에 얼음물을 붓는 셈"이라고 말했다.
과천보다 오히려 안양이나 의왕의 부동산시장이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지역 J공인 관계자는 "위치로 보면 과천시내보다 인덕원 생활권에 가까워 안양이나 의왕, 평촌이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과천의 경우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이곳에 전세로 사는 세입자들이 보금자리로 이동하면 전세값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 보금자리는 입지가 좋아 강남 보금자리처럼 시세의 반값은 아니더라도 80~85% 수준이면 수요가 충분히 몰릴 것"이라며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의 낙후된 아파트값 조정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