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가 5일 오전 10시17분부터 10여분간 크게 흔들린 것과 관련, 폭우에 따른 지반침하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권기혁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이날 "기반이 침하하거나 지하수나 비가 위로 올라와 건물을 밀어올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건물자체가 한강변 위에 건설돼 있고 지반이 워낙 취약하다보니 이런 진동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심리적요인, 구조부재의 요인, 기반에 의한 요인 등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며 "심리적요인의 경우 집단적 히스테리라고 보면되는데 한 사람이 흔들린다고 말할때 주변인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진동장애"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여러층이 모두 진동을 느꼈기 때문에 이 가능성은 다소 적다고 볼 수 있다"며 "기둥, 보부재등이 약해져 나오는 시공의 문제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암반을 깬다든지 하는 일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이런 진동이 온 경우는 없는 데 상당히 특이한 경우다"며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땅을 딱딱하게 만들거나 물 수위가 변하지 않도록 막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상대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이번 진동 사태의 원인이 건물 내부에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사무실에 러닝머신을 두고 열심히 뛰면 울림이 생기는데 그럴 경우 러닝머신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테크노마크 건물 안에서 굉장히 힘이 좋은 기계 설비가 작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계인지 특정 지을 수는 없지만 모터를 쓰는 엄청난 마력의 기계가 진동을 일으켰다고 본다"며 "그 진동이 위·아래층으로 전달됐다. 지진, 폭탄은 원인이 아닌 걸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년간 이러한 일이 있던 게 아니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도 없다"며 "구조가 문제라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테크노마트 건물 안에서 거대한 기계가 진동을 일으켰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