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영서 '디렉션' 펴낸 임병구 GS건설 플랜트 해외영업팀 차장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13대133이라는 수적인 열세에서도 전투에 승리했다. 이순신 장군은 일본군 전함들을 폭 300m도 안되는 울돌목으로 유인했다. 만약 이 전투가 넓은 해상에서 이뤄졌다면 이순신 장군은 졌을 지도 모른다. 영화 '올드보이' 주인공 오대수는 망치 한 자루로 10명 이상과 싸워 이길 수 있었다. 그가 싸운 곳은 넓은 운동장이 아닌 좁은 복도였다…."(경영서 '디렉션' 중에서)
경영학과 교수도, 경영컨설턴트도 아닌 건설사 직원이 경영서를 펴내 눈길을 끈다. GS건설에 입사한 후 12년간 전략기획부에서 근무하다 최근 플랜트 해외영업팀으로 자리를 옮긴 임병구 차장(40)이 주인공이다.
임 차장은 지난 6월 국내기업들의 다양한 전략을 담은 '디렉션'이란 제목의 경영서를 출간했다. 입사 후 전략기획부 업무와 직원 대상 사내 강사 등 업무를 하며 모아온 자료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내용을 덧붙여 책으로 만든 것이다.
임 차장이 '디렉션'을 내기로 마음먹은 것은 기존 경영서, 특히 전략분야 도서의 경우 내용 자체가 지나치게 어렵거나 이론에 치우쳐 있어 재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 자영업을 하는 소상인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내보자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이론보다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텔레콤, 웅진 등처럼 국민의 대다수가 알고 있는 유명 기업들의 이야기를 경영전략과 접목하면 좋은 정보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을 들여 책 내용을 구성하고 글을 정리하곤 기획서를 만들어 출판사 여러 곳에 직접 보냈어요. 관심을 보이는 출판사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책으로 만들었죠. 그런데 제 기획의도가 적중했나봐요(웃음). 저희 어머니도, 직장 동료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고 응원해 주시네요."
이런 평가는 가족이나 지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디렉션'을 읽은 대부분 독자는 "모처럼 쉽고 재미난 경영서를 만났다"고 평한다.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등에선 '디렉션은 쉽고 재미있는 책"이라는 내용의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을 저술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임 차장은 "퇴근 후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집중적으로 작업했다"며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달려드는 일곱살배기 딸, 네살짜리 아들을 도맡아 봐준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입사 후 10년 넘게 전략기획업무만 한 임 차장은 최근 새로운 업무에 도전했다. 회사 현업부서인 플랜트 해외영업팀에서 쿠웨이트와 카타르, 오만 등 중동지역 관련 업무를 배우는 것이다.
"책을 또 내겠냐"는 질문에 그는 "당분간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친다. 임 차장은 "집필은 시간과 끈기는 기본이고 지식과 정보를 종합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지금은 GS건설 플랜트영업맨으로서 업무만 충실히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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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차장은 "'디렉션'은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떠올려야 할 단어"라며 "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학업이나 사업 또는 인생의 디렉션을 설정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