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⑤-3]중앙아시아 건설시장 현황
<5-2>중앙아시아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중앙아시아 건설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주택에 편중됐던 한국 건설사들의 사업영역이 대규모 인프라, 플랜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주택시장이 호황기였던 2005∼2006년 중앙아시아에서도 한국 아파트 열풍이 불었다. 중견 주택건설사 여러 곳이 카자흐스탄 등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주택·신도시 건설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과열 양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각종 개발사업이 중단됐고 급성장세를 지속하며 정점을 찍은 시장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던 중앙아시아에선 지난해부터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 등 건축에 집중됐던 건설사업이 토목·플랜트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에서 수주한 건설공사는 총 17억6017만달러다. 이는 2009년 4억2698만달러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국내 건설사의 중앙아시아 건설바람이 불어 모든 지표가 정점을 찍은 2008년 20억7368만달러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 물량이 가장 많고 산업설비, 건축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2000년대 중반 카자흐스탄이 건설시장을 주도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2009년까지 사실상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없었던 투르크메니스탄에선 13억4136만달러의 일감을 따냈다. 우즈베키스탄에선 지난해 1억6737만달러에 이어 올해 2억4062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스탈황설비, 올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칸딤가스전 개발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가장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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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카렉도로공사 3개 공구(1억3214만달러), 카자흐스탄에서 서유럽-서중국 국제도로공사(8934만달러) 공사를 추진중이다.
현대엠코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1억3037만달러 규모 수리조선단지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중앙아시아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극동건설과 KCC건설은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도로공사를 수행중이다.
해외건설협회 아시아담당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대표국가인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이 정상화 단계여서 2014년에는 건설시장 규모가 294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크지 않았던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건설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한국 건설사들의 일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